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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냥이와 멍이] 박해받는 고양이

고양이가 악마와 악마의 종인 마녀로 취급되며 본격적으로 박해받은 때는 중세말기입니다.

 

중세 때 로마교황청은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나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합니다. 세속화 한 교황청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교황청의 권위에 도전하는 종파나 세력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금욕과 절제를 무기로 한 도전자들이 출몰합니다. 순결파도 그 중 하나입니다.

 

교황청은 세력을 넓혀가는 순결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탄압하는 칙서(1233년)를 발표합니다.

 

칙서는 고양이를 악마의 분신으로 규정하고 키우는 사람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스 발퉁 그린 <악마의 연회>, 1515년. 종이에 펜, 잉크와 구아슈, 15x10cm,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작품박물관.

 

시간이 흐를수록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마녀로 몰립니다. 개신교도 마녀사냥에 동참합니다. 6만 명 이상이 마녀로 몰려 희생당합니다.

 

유럽의 14세기부터 15세기는 흑사병(페스트),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십자군 전쟁 등 끝없는 전쟁과 기근 병마 등으로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삶을 지배하는 가톨릭도 분열되고 약화됐습니다. 세기말보다 중세 말이 더 심한 혼돈이었죠. 흑사병이 마을을 휩쓸면 인구의 절반이 죽는 일도 흔했죠. 사람들은 희생양을 찾습니다. 마녀가 딱 이었습니다.

 

종교의 이름을 판 기득권 지키기, 사람들의 불만을 딴 곳으로 돌리기, 경쟁자 제거, 개인적인 원한풀기, 정적제거의 수단으로 마녀사냥이 발전합니다.

 

고양이도 마녀사냥의 희생자와 함께 엮여 들여갑니다. 화가이며 조각가인 한스 발퉁 그린은 중세 말엽, 마녀사냥에 직접 참여했던 독일 사람입니다.

 

그의 그림 '악마의 연회'는 고양이와 마녀에 대한 시각을 잘 보여줍니다. 그림 앞의 고양이는 마법 주술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림 위쪽에는 마녀들이 쇠스랑이나, 염소 등 짐승을 타고 날아다닙니다. 그림 가운데 마녀가 안고 있는 고양이도 보입니다. 가운데 오른쪽은 마법의 약을 만드는 마녀입니다.

 

고양이와 마녀는 한통속입니다. 고양이와 마녀들의 나신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습니다. 마녀는 항상 음탕한 여인으로 취급됩니다.

 

위인전에 나오는 마녀(?)도 있습니다, 바로 영국과의 100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프랑스의 잔 다르크(1412년 1월 6일 ~ 1431년 5월 30일)도 19세 꽃다운 나이에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합니다. 정적들에게 제거 당했죠.

 

나라를 구한 영웅도 마녀사냥의 위력 앞에서 자신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 날 저녁 파리 그래브 광장에서 모닥불에 던져지는 고양이들> 1900년

Jacques Onfray de Breville Bibliotheque des Arts Decoratifs Paris

 

마녀를 왜 화형에 처할까요? 씨를 말리기 위해서 입니다.

 

추악한 죄를 태운다. 육신이 다시 부활할 수 없게 한다. 불로 태우면 영혼도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터무니없는 이유로 마녀로 몰리고 불에 타 죽은 이들의 고통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마녀에 대한 화형이 중단된 뒤에도 고양이를 불에 태워 죽이는 관습은 지속됐습니다. 낮이 가장 긴 하지는 축제일입니다. 태양왕 루이 14세도 이 축제에 참가했다는 군요.

 

독일 등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사람들이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고양이를 불태우고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잘 못된 고정관념과 신념이 얼마나 사람을 잔혹하게 할 수 있는 지 보여줍니다.

 

왜 남자가 아니라 하필 여자일까요? 마녀는 악마의 분신입니다.

 

남자도 일부 마녀로 몰려 죽임을 당합니다, 그러나 절대 다수가 여자였죠. 여자가 약자여서가 아닐까요.

 

어차피 희생양을 찾는데 남자보다는 여자가 편했을 겁니다. 물론 논리적으로 제시된 이유는 다릅니다.

 

고양이 여신과 동일 한 여신인 디아나(아르테미스 여신)을 기억하시죠. 마녀를 이교도 여신인 디아나와 동일 시 합니다. 또 아담에게 선악과를 권한 이브의 원죄를 이유로 여성을 죄악시하는 것도 이유입니다.

 

세속적 쾌락의 정원, 3폭 제단화, 히에로니무스 보스 220 389 Oil on panel, 1500-1505, Museo del Prado, Madrid, Spain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서 네델란드 화가 보스의 쾌락의 정원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선합니다.

 

왼쪽은 이브와 아담이 처음으로 만나는 에덴동산을, 가운데에는 태초의 순수함을 잊고 쾌락에 빠져 해어 나오지 못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오른쪽에는 지옥에서 고통 받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인과관계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외계에서 온 우주선의 모습을 한 탑들, 물고기와 새와 짐승들이 한 몸에 섞여있는 기묘한 동물(?)들, 괴기한 기계들, 홀 딱 벗은 남녀 군상들의 주는 이상한 느낌. 그 결과로 받게 되는 기기묘묘한 형벌들까지.

 

오래 전 르네상스시대에 현대인도 상상하기 힘든 장면들을 어떻게 생각해 냈는지 감탄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세속적 쾌락의 정원, 3폭 제단화, 히에로니무스 보스

 

이 그림의 왼편 에덴동산에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쥐 한 마리를 잡아 입에 물고 유유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을 통해 처음으로 대면하는 바로 옆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포함한 아래쪽에는 다양한 형상의 짐승들이 검은 웅덩이와 웅덩이 주변에 있습니다. 검은 웅덩이는 여러 동물들이 평화롭게 지내는 그림위의 에덴동산과는 구별됩니다.

 

그림 속의 지옥의 색깔과 비슷합니다. 웅덩이 속에서 책을 읽는 오리주둥이가 보입니다.

 

몸과 꼬리는 물고기 형상입니다. 악마를 표현합니다. 에덴동산에 이미 죄의 씨가 뿌려져 있다는 상징입니다.

 

우리 고양이는 여기서도 낙원 위쪽에 평화롭게 있지 못하고 어둠의 세력과 함께 있네요.

 

선입관에 사로잡혀 박해받는 불쌍한 고양이. 이러면 안되는데. 다음에는 고양이를 박해한 중세 사람들에게 동물을 학대하면 어떻게 되는지 교훈을 알려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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