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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냥이와 멍이] 진정한 동반자 멍이, 기꺼이 인간과 공범이 되다

“냥이야, 나 오늘 진리를 깨우쳤어.” “수천 년 동안 인간과 함께 하면서 잘 몰랐었는데, 드디어 인간을 알게 됐어.”

 

“인간을 알 필요가 뭐가 있어. 집사는 그냥 집사야. 집사를 잘 부리는 방법을 알았다면 모를까. 우리는 멍이와 냥이를 공부하는 거지 인간을 공부하는 게 아냐.”

 

“아냐, 변한 것 같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구제불능이 인간이야. 드디어 확인했어.”

 

“너 털 밀고 산에라도 들어갈 기세다. 그렇게 사람을 따르더니 오늘은 욕까지 하네.”

 

“아래가 보스가 그린 인간의 7가지 죄에 대한 그림이야. 가운데 둥근 판에 분노, 교만, 음욕, 나태, 폭식, 탐욕, 질투의 7가지 죄를 그렸지. 모서리 4곳의 그림은 인간은 죽음(왼쪽 위)에 이르러 최후의 심판(오른쪽 위)을 받고서 천국(오른쪽 아래)이나, 지옥(왼쪽 아래)으로 가는 운명이라는 내용이야.”

 

“근데, 인간이 뭐가 어때서?”

 

일곱 가지 죄악과 네 가지 최후의 사건(사말.四末)이 그려진 탁자, 히에로니무스 보스(1450경-1516), 1475-80년, 페널에 유화, 120x150cm,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이 개념의 창시자가 6세기의 교황 그레고리 1세야. 또 지금도 칠죄종이라고 가톨릭 교리에 그대로 있어. 무려 1500년 동안 죄를 없애려고 했는데 그대로란 말이지.

 

분노, 교만, 음욕, 나태, 폭식, 탐욕, 질투가 세상에 가득해. 세상은 몰라보게 변했는데 인간은 죄를 즐기는 느낌이야. 세상을 보는 인간의 눈은 바뀌었는데, 인간 자체는 안 바뀐 느낌이다 이거지.”

 

“멍이야, 내가 보기에는 그게 인간이야. 어떤 죄는, 죄라기보다 본질이야. 기독교에서도 죄를 지고 태어났다고 하잖아. 얼마나 절제하느냐는 정도의 문제 아닐까?

 

이 일곱 가지 죄를 하나도 범하지 않는 인간은, 인간이 아닌 ‘부처님 가운데 토막’일거야. 그래서 인간은 계속해서 죄를 짓고, 회개하고, 용서받는 거야.” “그러니, 개똥철학 그만 떠들고 그림속의 멍이 이야기나 풀어봐.”

 

질투

 

“그렇구나. 주인님이 잘못을 저지를 리가 없지. 이 그림에서 나는 두 곳에 나와. 8시 방향에 있는 질투와 , 1시 방향의 나태에 있지.” “질투에서 두 마리 개가 으르렁 거리는 게 보이지.

 

한 개의 뼈다귀는 두 마리 개가 나눌 수 없다는 네덜란드 속담을 표현한 거야. 사람들도 말다툼을 하고 있어. 나태에서는 교회에 가라는 수녀님의 말을 듣지 않고 잠을 자는 사람과 멍이가 함께 자고 있지.” “질투, 나태 등 나쁜 상징으로 사람들과 함께 쓰였지.”

 

나태

 

“6시 방향이 술 취한 사람들이 싸우는 분노, 10시 방향이 뇌물을 받고 재판을 하고 있는 탐욕, 12시 방향이 술과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폭식, 붉은 천막에 남녀가 들어 있는 3시 방향이 음욕, 5시 방향이 악마의 거울에 비친 자신에 푹 빠진 교만을 그리고 있어.”

 

“7가지 죄가 멍이와는 관계가 있지만, 나 냥이와는 관계가 없구나.”

 

교만 

 

“그렇지 않아. 멍이와 냥이의 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주고 있어. 교만의 오른쪽 문밖에 냥이가 숨어 있어. 멍이는 인간과 함께 질투하고 게으름도 피우는 반면, 냥이는 인간이 죄를 짓도록 사주하고 은근히 즐기고 있지. 나 멍이는 인간과 함께 하지만, 너 냥이는 인간을 교만하게 만들고 즐기고 있잖아.”

 

“사람들이 냥이 너의 실체를 악마로 본 거야.”

 

“나 냥이를 악마로 본 거는 오해라니까. 이집트에서 냥이가 신으로 대접받을 때 유대인들은 노예였어. 그 때 나쁜 감정이 쌓여 기독교가 냥이를 나쁘게 본거라니까.”

 

“냥이야, 그림 가운데 눈동자모양 보여. 누가 있고 어떤 말이 쓰여 있는지 알아. 부활하신 예수님이고, ‘조심하라 하느님께서 지켜보고 계신다’라고 쓰여 있어.

 

말 함부로 하지 말고 조심해야해. 네가 이집트에서 신이었기 때문에 악마로 박해받고 있다면, 나 멍이도 똑같이 취급돼야 해. 왜냐하면 우리들도 이집트에서 신으로 대접받았거든.”

 

“다음에는 이집트로 가서 신이 였던 멍이를 보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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