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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의 심쿵심쿵] 강아지 오줌색깔로 알 수 있는 것들

 

말끔한 얼굴을 한 말티즈 초롱이가 향긋한 샴푸 냄새를 풍기며 진료실로 들어왔다. 오늘 미용을 했는데 미용실에서 초롱이가 대기 중에 피가 섞인 소변을 봤다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신체 검사를 해보니 생식기 쪽이 약간 부어 있길래 혹시 생리할 때가 되지는 않았는지 물었더니 그 부분은 정확히 모르겠고, 다만 초롱이가 평소 소변을 참았다가 보는 습관이 있어서 혹시 방광염에 걸린 것은 아닌지 궁금해 했다.

 

소변의 색은 비뇨생식기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전신 건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힌트를 주기도한다.

 

정상적인 소변의 색은 눈으로 봤을 때 투명한 노란색을 띄고 있다. 이 노란색은 소변에 있는 특정색소에 의해 나타나는데 소변의 양과 농축된 정도에 따라 옅거나 짙어질 수 있다.

 

소변색이 지나치게 옅은 경우 소변량이 많은 다뇨(polyuria) 상태를 의심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셨거나 염분이 많은 음식물을 먹은 것 등에 의한 당연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질병과 관련해서는 내분비질환인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또는 기능저하증, 당뇨 그리고 자궁축농증, 신부전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다뇨와 관련된 질환은 대부분 탈수를 유발시키고 몸에서는 탈수에 대한 보상으로 물을 많이 마시게끔 한다. 일반적인 다음다뇨의 기준은 하루에 체중당 100ml이상의 물을 마시고 체중당 50ml 이상의 소변을 볼 때이다.

 

예를 들어 체중 3kg의 개가 하루에 300ml 이상의 물을 마시고 150ml 이상의 소변을 본다면 다음다뇨에 해당한다.

 

소변색이 붉거나 어두운 색을 띄는 경우 혈뇨를 봤다고 말하는데 혈액 뿐 아니라 비정상적인 색소에 의한 것 일 수도 있다. 소변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붉게 보이는 원인을 알 수 있는데, 혈액에 의해 소변 색이 붉은 경우 혈뇨라고 하며 기타 색소들에 의한 경우 그 유래에 따라 혈색소뇨 또는 근색소뇨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혈뇨의 경우 비뇨기계와 생식기계의 염증, 외상에 의한 손상을 의심할 수 있고, 혈색소뇨의 원인으로 적혈구가 파괴되는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데 양파중독, 타이레놀 중독, 용혈성빈혈 등이 대표적이다.

 

심한 근육 손상, 지속적인 경련 발작 등에 의해 횡문근이 손상된 경우 근색소뇨 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배변패드 외의 장소에서 배뇨하는 경우 보호자가 소변 색의 정상여부를 빠르게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소변의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진희의 심쿵심쿵'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김진희 수의사는 2007년부터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어린 반려동물 진료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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