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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간 냥이, 로라] 고양이 화장실과 공원의 모래놀이장

일본 공원의 모래놀이장. 고양이의 화장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됐다. 세심함을 잘 보여준다.

 

동네 곳곳에 공원이 많은 일본, 도쿄 한복판에도 호젓한 공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에 쉬러 오기도 하는데 공원의 주인공들은 역시 아이와 엄마다.

 

'공원 데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은 동네 공원에서 아이들이 어울리는 시간을 중요시하는데 이런 공원에 반드시 설치돼 있는 것이 모래놀이장이다.

 

물론 모래놀이 하러 나오는 어린이들도 요즘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취학 전의 아이들은 모래놀이를 참 좋아한다.

 

철학자 '로버트 훌건'은 '인생에 필요한 지혜들은 모두 모래놀이터에서 배웠다'고도 했다.

 

일본 공원의 모래놀이장. 고양이의 화장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됐다. 세심함을 잘 보여준다.

 

인격형성, 협조성, 사고력과 창의력 등 중요한 것들을 자연 속의 모래놀이장에서 습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공원 모래놀이장은 울타리가 처져 있는 곳이 많다.

 

원래 대부분의 공원들은 아이들이 돌아가는 저녁시간이 되면 관리인이 와 모래밭을 비닐 등으로 덮어 놓는다.

 

정기적으로 소독을 해서 모래의 청결을 유지한다는데 아이들을 위해 중요한 일이긴 하다.

 

이는 길고양이들의 자유로운 화장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아무 울타리가 없던 때도 그 옛날부터 길냥이들은 동네를 배회했을 것이고 공원의 모래밭도 애용해 왔을 텐데....

 

아이들은 또 그런 모래로 잘 놀았을 텐데... 아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비닐 따위는 가볍게 들추고 화장실을 애용하는 냥이들이 많아서 일까?

 

울타리를 쳤다 해도 냥이는 가볍게 훌쩍 뛰어 넘어 버리진 않을까.

 

그러고 보니 '개똥 금지!'라고 쓰여진 푯말은 공원마다 있지만 '고양이 똥 금지!'란 문구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개하고는 달리 볼 일을 본 후 모래로 착착 덮어버리는 냥이들 습성 때문에 관리인들은 찾아 뒤져 청소하는 일도 쉽지는 않겠다.

 

이렇게 울타리로 둘러싸인 모래밭에 안심하고 아이들이 많이 와 놀 것 같은데 최근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바빠진 아이들 탓도 있겠지만 옛날과는 달리 바깥 놀이를 잘 시키지 않는 엄마들의 영향도 있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아이들이 사라져 간 공원 모래놀이장은 이제 냥이한테 양보해도 될 정도다.

 

이젠 '모래밭을 우리에게 개방하라!'고 길냥이들이 서성거릴 수도 있다.

 

길냥이들은 흙이 있는 곳을 일부러 찾아가 볼 일을 보거나 할텐데 참 여러 모로 가엽다는 생각도 든다.

 

일본 공원의 모래놀이장. 고양이의 화장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됐다. 세심함을 잘 보여준다.

 

그래도 공원 모래놀이장은 어린이들의 것이다.

 

또 냥이 천국 일본의 공원은 '길냥이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라는 문구도 여기저기 보인다.

 

발정기 울음소리와 분뇨 문제 등으로 공원 이용자들과 근처 주민들의 트러블도 많다.

 

공원의 냥이들을 둘러싼 문제들은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 개 똥 방치 문제보다 훨씬 여러가지라고 한다.

 

유난히 길냥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공원도 있는데 슬기로운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이래저래 길냥이들은 서러운 존재.

 

먹이나 추위 대책도 중요하지만 꼭꼭 덮어야 직성이 풀리는 화장실 문제도 걱정이다.

 

그러나 냥이는 흔적 같은 건 안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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