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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간 냥이, 로라] 말을 길들인 길고양이들

일본 홋카이도의 경주용 말들을 키우고 있는 곳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엄마 냥이인 그 고양인 새끼 3마리와 함께였다.

 

작년 가을의 일이다.

 

어디서 왔는지 4마리 모두 비쩍 마른 모습을 하고 있어 말을 돌보던 이는 냥이들 간병까지 해 주게 됐다.

 

너무 병약했던 새끼 2마리는 하늘나라로 가고 어미 냥이와 흰 새끼 냥이만 남게 되었다.

 

처음엔 꽤나 경계심 강했던 2마리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누구에게나 스스럼 없이 다가오는 냥이들로 변해갔다.

 

흰 아기 냥이는 수컷으로 이름은 '시모베'.

 

희한하게도 시모베는 말의 똥이 있는 마굿간을 찾아가 그 똥 옆에서 화장실 볼 일을 보았다.

 

마굿간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말 입마개 같은 것들은 시모베에게 너무나 재미난 장난감들이다.

 

올 봄 어미냥이는 새끼를 또 6마리나 낳았다.

 

시모베는 외출이 잦은 어미냥이를 대신 해 이 아기냥이들을 잘 보살펴 줬다.

 

놀아주거나 재워주는 등 똑똑한 맏이(?) 노릇도 잘 했다.

 

마굿간 창고 한 켠에,둥지를 튼 새들 처럼 냥이형제들은 그렇게 살고 있다.

 

그런데 말들은 이런 냥이들을 발로 차버리거나 밟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런 말들은 작은 동물 고양이를 어떻게 여기기에 마치 자상한 어미 마냥 대하는 것일까.

 

유명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인 이와즈씨가 시모베 형제들과 말들이 살고 있는 곳을 찾았다.

 

이와즈씨는 또 길냥이와도 같은 이 냥이들의 성장도 눈여겨 지켜 보았다.

 

실내 사육의 냥이가 아닌 이들과 소통해 보기위해 신뢰관계를 쌓는 것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냥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말들의 마음의 소리 듣기에 집중해 본다.

 

말들은 사람이나 고양이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지 알고 싶었다.

 

옛날부터 말이 많은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말이 사는 곳에 고양이가 함께 있는 일은 아주 흔하다.

 

귀찮은 쥐들이 없어지기 때문이란다.

 

이 곳에도 검은 냥이가 나타난 이후 쥐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이와즈씨에게 말이란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은 느낌의 동물이다.

 

동물과 이야기를 하고 있자면 그 자신도 몰랐던 세계를 느끼곤 한다는데 특히나 말은 높은 정신세계를 가진 동물이라 한다.

 

커뮤니케이터로서 말과 지내다 보면 감동이 밀려와 눈물을 흘리게 되는 적도 많다.

 

말들은 인간에 대해 넓고 관대한 마음을 지녔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작은 냥이들한테도 자상하게 행동하는 심리를 읽어보니 이랬다.

 

마굿간 안에서 화장실 볼 일을 마친 시모베에게 말이 고개를 숙여 주둥이를 몸에 갖다 대는 행동의 의미는 '위험해 아가야, 어서 나가주세요~'라고 뜻이라고 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마굿간의 벽은 냥이들이 발톱을 긁어대기 일쑤다.

 

마굿간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냥이들한테 방해 받는다는 느낌도 없는 것일까?

 

말은 자신의 영역에 이렇게 드나드는 작은 냥이들을 마치 귀여운 손자들 대하듯 바라보니 말이다.

 

말들은 보기보다 꽤 자상한 동물인가 보다.

 

이와즈씨가 한 승마 클럽의 말과 눈을 맞추며 대화 한 적이 있었다.

 

말은 '우리들을 좋아해 줘서 감사해요'라며 조용히 말해 주었다.

 

인간의 사랑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씨를 지닌 것이다.

 

그런데 냥이 시모베는 커다란 말들을 어떻게 생각하기에 피하지도 않고 화장실 볼 일까지 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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