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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디카스 그리고 구달, 포시...'리키의 천사' 막을 내리다

[노트펫] 비루테 갈디카스(Biruté Galdikas) 박사의 별세 소식은 단순한 한 과학자의 죽음을 넘어, 한 시대의 종언을 알린 것이다. 제인 구달(침팬지), 다이앤 포시(고릴라)와 함께 영장류 연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트리메이트(The Trimates)’, 일명 ‘리키의 천사들’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그녀마저 우리 곁을 떠나면서, 전설적인 여성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비루테 갈디카스 박사는 지난 3월 24일, 평생을 바쳐 연구했던 인도네시아 보르네오가 아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그녀는 보르네오 정글에서 50년 넘게 오랑우탄을 관찰하며, 베일에 싸여있던 그들의 생태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그녀의 죽음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현장 연구의 황금기'가 종료되었음을 의미한다.

 

고릴라를 연구한  다이앤 포시 (1932~1985)는 세 명 중 가장 먼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르완다에서 산악고릴라를 지키기 위해 밀렵꾼과 맞서다 살해된 그녀의 삶은 영화 '안개 속의 고릴라'를 통해 전 세계에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 '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 (1934~2025)은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2025년 10월 1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인간의 정의'를 새로 쓰게 했던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환경 운동가로서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사진=OFI 제공

 

루이스 리키의 혜안

'리키의 천사들' 3인의 여정은 1960년대, 저명한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Louis Leakey) 박사로부터 시작되었다. 리키 박사는 인류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서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영장류를 자연 상태 그대로 관찰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편견 없는 시각과 끈기를 가진 여성 연구자들이 이 작업에 적임자라고 판단했고, 세 명의 젊은 여성을 선택해 야생의 현장으로 보냈다.

 

세 명의 여성, 영장류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연구자            연구대상   주요 지역     핵심 업적 및 영향
제인 구달   침팬지

탄자니아

곰베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하고 육식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 '인간  만이 특별하다'는 오만을 깨뜨림.

다이앤

 포시

 산악

 고릴라

르완다

비룽가

고릴라가 사납다는 편견을 깨고 사회적 유대를 증명. 밀렵꾼에 맞서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며 보호 운동의 상징이 됨.
비루테 갈디카스 오랑우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숲의 사람' 오랑우탄의 생태를 세계 최초로 장기 기록. 서식지 파괴에 맞서 오랑우탄 재활 및 보호에 평생을 바침.

 

 

학술적 성과를 넘어, 인류가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를 혁신하다

  • 과학적 혁명: 이름 대신 숫자로 불리던 동물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영장류도 각기 다른 성격과 감정, 문화를 가진 존재임을 입증했다.

  • 보호 운동의 선구자: 연구실에 머물지 않고 밀렵과 서식지 파괴에 맞서 싸우는 '행동하는 지성'의 모델을 제시했다.

  • 유리천장을 깨다: 남성 중심이었던 과학계와 탐험의 영역에서 여성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했다.

 

          사진=OFI 제공

 

갈디카스 박사의 마지막 발자취를 끝으로 '리키의 천사들'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이들이 닦아놓은 길은 이제 수많은 후배 연구자와 활동가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그들이 평생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영장류들은 여전히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기후 위기는 그들의 서식지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마지막 천사'가 떠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남긴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숙제를 잊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다.

 

이훈 에디터 ho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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