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떠돌이 어미 개가 좁은 틈에 숨겨놓은 새끼들과 함께 무사히 구조된 사연을 지난 1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지난 1월, 미국 마이애미 여성 자원봉사단 (Women's Volunteer Miami)의 구조 활동가인 피게로아는 긴급한 구조 요청을 받게 됐다.

누군가 그녀에게 상태가 좋지 않은 암컷 개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한 것이다.
영상을 확인한 피게로아는 즉시 신고자의 동네로 달려가 영상 속 개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찾던 있던 검은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나중에 '베비아나(Veviana)'라는 이름을 얻게 된 그 개는 마치 그녀를 이끄는 것처럼 걸어갔고, 피게로아는 녀석의 뒤를 따라갔다.

이후 베비아나는 어떤 집 아래 어둡고 비좁은 공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놀랍게도 자그마한 강아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강아지들은 어미가 돌아오자 품에 파고들었다. 피게로아는 열악해 보이는 녀석들의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어미는 그저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곳을 찾고 있었을 뿐이에요"라고 설명했다.
홀로 몇 주 동안이나 좁은 틈을 오가며 수많은 새끼를 돌봤을 베비아나를 위해 피게로아가 나섰다.

그녀는 좁은 틈에 손을 뻗어 넣어 깊숙이 숨어 있는 강아지들을 꺼내려고 했다. 그러나 구조 작업은 순조롭지 않았는데, 낯선 손길에 어미가 깊숙하게 들어가면 새끼들 역시 어미를 따라갔기 때문이다.

결국 세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녀는 여덟 마리의 강아지들을 끌어냈다. 그녀는 어미도 함께 구조할 생각이었으나, 혹시라도 남아있는 강아지가 숨어있을지 몰라 하루 더 지켜보도록 했다.
다음 날 아침, 피게로아가 돌아왔을 때 베비아나는 그대로 있었는데, 그 곁에는 전날 숨어있던 강아지 한 마리가 함께 있었다.
미리 구조된 여덟 마리의 강아지들은 어미를 발견하자 몹시 기뻐했다. 새끼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자마자 어미는 즉시 머리를 내밀었고, 그렇게 남은 새끼와 함께 어미도 함께 구조됐다.
피게로아는 베비아나와 강아지들을 며칠 동안 돌봐줬다. 이후 녀석들은 동물 구조단체(Big Dog Ranch Rescue, BDRR)로 옮겨졌다.

단체는 이 가족을 받아들였고, 그중 6마리 강아지가 영원한 가족에게 입양되도록 도왔다.
현재 베비아나와 나머지 세 마리 새끼들이 BDRR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가족을 기다리는 중이다.
BDRR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베비아나는 처음에는 조금 수줍어할지도 모르지만, 사랑만 있다면 금세 마음을 열 거예요"라며 "베비아나는 아기들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보냈고, 이제 자신의 가족을 가질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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