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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안락사의 마지막 순간들..생생한 이별의 비통

[노트펫] "심장이 이렇게 뛰고 있는데…."

 

반려견이 고통 없이 삶을 마칠 수 있도록 최후의 선택으로 안락사를 택했지만, 차마 보내줄 수 없는 보호자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 조교수이자 프리랜스 보도사진가 로스 테일러(47세)가 반려동물 가정 안락사 사진 연작 <마지막 순간들>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견주 키아라 만리케(사진 오른쪽)는 반려견을 안고 “나는 더 하려고 노력했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들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없다고 했다”고 울었다. 자매 킴벌리(왼쪽)와 수의사 닐 윌킨스가 그녀를 위로했다.

 

테일러의 가까운 친구가 반려견 안락사를 결정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는 반려동물 가정 안락사(pet in-home euthanasia)를 처음 알게 됐다.

 

테일러는 “그녀의 고투와 반려견에 대한 사랑을 목격하면서 나는 극심하게 가슴 아팠다”며 “일말의 의심 없이 그녀 인생에서 굉장히 힘든 날들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집사 제니퍼 호크(사진 오른쪽)는 고양이 섀도에게 마지막 키스를 하기 전에 “나는 지금 기분이 좋지 않다”며 엎드려 흐느꼈다. 섀도는 암에 걸려서, 호크가 힘든 결정을 해야만 했다. 호크의 친구 루비 넬름스(왼쪽)는 “나는 그녀가 홀로 이 일을 겪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같이 슬퍼했다. 섀도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 호크는 섀도에게 “괜찮아 아가, 괜찮아. 너는 내 천사야”라고 마지막 말을 섀도의 귓속에 속삭였다.

 

테일러는 반려동물 가정 안락사를 조사하고 사진작업을 구상하면서, 반려동물을 잃은 주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작업이 되길 바랐다. 동물단체 랩 오브 러브(Lap of Love), 케어링 패스웨이스(Caring Pathways) 등이 테일러의 프로젝트에 공감해 반려동물 주인들을 연결해줬다.

 

  견주 줄리엣 루비오는 반려견 딩고 옆에 누워서 “나는 오랫동안 너를 사랑해왔어”라고 속삭였다. 수의사가 딩고에게 안락사 주사를 놓기 직전까지 루비오는 계속 “이것이 싫다”고 되풀이했다. 딩고가 눈을 감자, 루비오는 “사랑해, 사랑해, 곧 너는 다시 자유로워질 거야”라며 울었다.

 

테일러는 “내 우선순위는 가족의 위안”이라며 수의사의 안내를 따라서 “가능하면 소리를 거의 안 내고 조용하게 움직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여러 번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왜냐하면 그 순간이 너무 섬세했다”며 “나는 결코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길 원치 않는다”고 털어놨다.

 

  견주 도니 리브는 반려견 데이지의 가정 안락사 직전에 “시간이 결코 충분치 않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안락사가 진행되면서 견주의 감정이 격해져 결국 리브는 진정하기 위해 방을 나가야만 했다.

 

테일러는 사진을 본 사람들이 “이것(반려동물 가정 안락사)을 겪는 이들에게 더 깊게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이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의 사진 연작은 많은 공감을 받았다고 피플지는 전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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