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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아기를 사랑해준 나이 든 고양이

아기 윌로우와 노령 고양이 스퀸티.

 

[노트펫] 집사와 15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노령 고양이가 집사의 아기 곁에 바짝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임신부 엘리 저프코는 고양이 ‘스퀸티’가 임신한 배에 바싹 붙어있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15년 가까이 스퀸티와 동고동락 하면서, 스퀸티가 원래 껴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엘리는 지난 2003년 당시 남자친구가 일하던 동물병원에서 스퀸티를 입양했다. 전 주인은 아픈 스퀸티를 포기하고, 안락사 시키라고 동물병원에 맡긴 상태였다. 엘리와 남자친구는 고양이의 수술비를 할부로 갚기로 하고, 스퀸티를 살릴 수 있었다.

 

엘리가 결혼하고, 출산을 앞두게 되자, 가족들은 고양이들과 반려견이 아기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엘리 부부는 스퀸티 외에 고양이 ‘트로바’와 반려견 ‘피버’도 키우고 있었다.

 

고양이가 아기의 숨을 훔친다는 미신을 전하는 친척도 있었다. 엘리는 미신을 믿지 않았지만, 첫 아이다보니 고양이들이 아기침대에 올라갈까봐 걱정했다. 고양이들이 아기를 질투해서 아기의 잠을 깨우거나, 아기를 할퀼까봐 신경 쓰였다.

 

스퀸티가 아기 침대 안에 들어갔다.

 

엘리는 출산을 앞두고, 아기침대를 들였다. 고양이들은 천성적으로 상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스퀸티와 트로바는 상자처럼 생긴 아기침대를 보고 곧장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엘리의 근심은 깊어졌다.

 

아기가 태어나고, 엘리는 고양이들에게 조심스럽게 아기 ‘윌로우’를 소개시켜줬다. 엘리가 윌로우를 안고, 고양이들이 아기 냄새를 맡게 해줬다. 엘리는 “트로바는 아기에게 관심이 없었고, 지금도 없지만, 스퀸티는 바로 아기 가까이에 있길 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스퀸티가 아기 곁에 누워있다.

 

엘리는 스퀸티가 아기에게 관심을 보인 데 놀랐다. 스퀸티는 다른 개나 고양이를 괴롭히는 고양이였지만, 윌로우에게는 다르게 대했다. 엘리는 “아기가 작기 때문에 스퀸티가 아기를 다른 반려동물처럼 여기고 냉담하거나 무관심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퀸티는 윌로우를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기를 지켜보는 스퀸티.

 

엘리는 “내가 내 침대에서 아기를 옆에 눕히자, 스퀸티도 처음으로 윌로우 옆에 눕기 시작했다”며 “스퀸티는 평소에 내 발치에서 잤지만, 아기가 내 옆에 누운 것을 보고 바로 아기 옆에 누워, 내가 아기를 안듯 아기를 안았다”고 전했다.

 

같은 자세로 자는 아기와 스퀸티.

 

그때부터 엘리가 고양이들을 경계하는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 이제 스퀸티는 하루도 빼지 않고 윌로우 옆에 꼭 붙어서 지낸다. 아침에 엘리가 일어나서 아기를 아기 침대에서 엘리의 침대로 옮기면, 스퀸티도 와서 같이 눕는다. 엘리가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거나 돌보면, 항상 스퀸티가 달려와서 함께 한다. 나중에는 스퀸티도 윌로우와 같은 자세로 자기 시작했다.

 

스퀸티 얼굴을 만지는 아기.

 

윌로우가 커서 고양이를 잡고 귀찮게 할 수 있게 됐을 때, 엘리는 다시 걱정했다. 다행스럽게도 스퀸티는 참을성 있게 윌로우의 손길을 참아줬다. 아기가 너무 아프게 때리거나 꼬집으면, 스퀸티는 앞발로 아기 손을 치우기만 한다고 한다. 스퀸티와 윌로우는 좋은 친구 사이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엘리는 “스퀸티가 노령 고양이라서, 윌로우가 크면 스퀸티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나를 슬프게 한다”며 스퀸티가 윌로우와 오래 함께 하길 바랐다.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된 아기와 스퀸티.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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