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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천국' 묵고싶어 길냥이처럼 행동한 동물

천장을 대고, 벽을 두른 베란다에 할머니가 데려온 길고양이들이 묵고 있다.

 

[노트펫] 미국에서 길고양이들의 천국이 된 할머니 집에서 살고 싶어서 고양이인 척 사기 친 동물이 있다고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 미아우가 지난 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캔자스 주(州)에 사는 한 할머니는 집 주변에서 길고양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친절한 할머니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먹이를 줄 뿐만 아니라, 집에 데려가서 재우곤 했다.

 

그러다보니 할머니의 집 베란다는 길고양이들로 가득 채워졌다. 길고양이들이 원하면, 집안으로 들이기도 했다. 게다가 길고양이들 뿐만 아니라 이웃집 고양이들도 할머니 집 베란다에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길고양이들에게 할머니 집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길고양이 장기 투숙객도 생겨났다. 그리고 예상 밖의 손님도 등장했다.

 

손자 에릭 허틀라인(왼쪽)과 할머니

 

하루는 손자 에릭 허틀라인이 할머니 집에 들렀다가, 베란다를 보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고양이 침대에 주머니쥐(opossum)가 태연하게 누워있던 것.

 

허틀라인은 놀라서 할머니에게 구석에 누운 주머니쥐에 대해 알고 있는지, 돌려서 물어봤다. 그러자 할머니는 고양이들 중 한 마리라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테트’라고 이름 붙여줬고, 몇 달째 밥을 줬다고 설명했다.

 

허틀라인은 웃기 시작했고, 영문 모르는 할머니를 그런 손자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허틀라인은 할머니에게 테트는 고양이가 아니라 주머니쥐라고 말해줬고, 할머니는 그제서야 테트를 자세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허틀라인은 “할머니가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나를 보고 ‘글쎄, 테트는 아직까지 누구도 괴롭히지 않았다. 그러니 왜 안 되겠니!’라고 말하셨다”고 전했다.

 

길고양이인 척 고양이들 틈에 끼어든 주머니쥐 테트

 

손자는 그 주머니쥐가 새끼일 때 어미를 잃고, 밥도 주고 따뜻한 할머니 집을 발견한 뒤 쭉 머물게 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할머니 설명대로 테트는 다른 고양이들과 잘 어울리면서, 위화감을 조성하진 않았다.

 

게다가 할머니도 다른 고양이들만큼 테트를 아끼고 사랑해주고 있다고 한다. 허틀라인은 “테트는 상당히 친근한 녀석이고, 다른 고양이들과 같이 베란다에 앉아있길 좋아한다”며 “거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쓰다듬게 하지 않는다는 점만 다르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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