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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실명 논란 부른 '철장 드라이'

견주 "잔인한 동물학대" 애견숍 "다른 개 이상 없어"

 

방울이가 들어가 건조된 개조 드라이룸, 케이지 4면이 애견패드로 둘러져 있다

 

[노트펫] 인천의 한 애겹숍에서 미용을 받고 자신의 반려견이 실명했다는 견주의 주장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업체는 애견용 드라이룸이 아닌 일반 케이지를 애견패드로 막아 만든 개조 드라이룸 안에서 강아지 털을 건조시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커지고 있다.

 

견주 박모 씨는 7일 노트펫과의 통화에서 "애견패드로 4면을 감싸 바람 하나 들어갈 곳 없는 케이지 안에서 대형 드라이기로 6분 30초간 뜨거운 바람을 넣었다"며 애견숍의 학대를 주장했다.

 

미용한 지 이틀 후 실명 증상이 나타난 이 강아지는 1,2차 병원에 이어 대학 병원까지 간 결과 '망막분리'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태다.

 

방울이 견주가 촬영한 개조드라이룸 내부

 

 

박 씨는 "개조 드라이룸의 구멍에 대해 배변패드는 손으로 찢기지 않는다"며, "안에 들어간 아이들이 발톱으로 긁었을 것이다. 하지만 CCTV를 확인한 결과 방울이가 들어갈 땐 저런 구멍도 나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22일.

 

박 씨는 5월, 7월에 이어 세 번째 방문하는 이 애견숍에 반려견(시츄) '방울이'를 맡겼다.

 

박 씨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13살 노견에, 녹내장 수술로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방울이의 상태를 설명하며 "안압이 높아지면 위험하니 드라이룸에 넣으시면 절대 안 된다고, 무조건 드라이로 말려달라고 몇 번이나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미용이 끝났다는 연락에 애견숍을 찾은 박 씨는 방울이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

 

눈이 충혈되고 혀를 쭉 내민 방울이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고 몸이 너무 뜨거워 당시 박 씨는 차가운 캔 음료로 방울이를 마사지했다고 전했다.

 

미용 후 방울이의 몸이 너무 뜨거운 찬 음료캔으로 식혀줬다는 견주

 

박 씨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다시 숍에 들어가 "혹시 방울이가 드라이룸에 들어갔냐"고 물었고 직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 씨는 "직원이 말하는 드라이룸이 당연히 애견 전용 드라이룸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씨는 방울이가 '실명 판정'을 받고 애견숍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드라이룸의 실체를 알게 됐다. 그것은 일반 케이지의 4면을 막아 만든 개조 드라이룸이었다.

 

박 씨는 "뜨거운 한여름 날씨에 미용 직후 숨도 안 통하는 케이지에 갇혀 뜨거운 바람을 맞았을 방울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며, "병원에 설명하니 실명의 원인이 이것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해당 업주 역시 해명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업주는 개조 드라이룸에 대해 "다 막혀 보이지만 실제론 바람이 샐 곳 투성이"라며 "사업 실패 후 200만~300만원 하는 드라이룸를 장만 못한 건 제 불찰이나 저 장치가 고문, 학대 장치이며 살인케이지라는 별명까지 붙어야 하는 것일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사건일 이전인 7월 6일에도 방울리는 미용 후 같은 드라이룸 안에서 털을 말렸고 그때는 아무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해하던 유하하지 않던 논란이 될 수 있는 개조 드라이룸은 오늘자로 사용 중지할 것이며 지금부턴 직접 드라이하는 것으로 시스템 변경할 것"이라고 했다.

 

박 씨는 "미용 10일 전 방울이 건강검진을 했을 때 한쪽 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며 "제가 개조 드라이룸이 문제라고 했을 때 업주분은 '1000마리의 강아지가 여기에 들어갔는데 방울이만 문제가 생길 수 있냐'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며 주장했다.

 

박 씨는 방울이의 병원 기록, 애견숍 직원의 녹취, 현장 CCTV 영상 등의 자료를 증거로 업주를 경찰에 고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벌어진 날 미용을 가는 방울이. 당시 박 씨는 기온이 높아 휴애용 선풍기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안타까운 것은 방울이다. 

 

방울이는 이미 녹내장으로 한쪽 눈을 볼 수 없었다.

 

박 씨는 "방울이는 원래도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이제 앞이 안 보이니 거의 움직이지도 않고 잘 먹지도 않는다"라며 "어둠 속에서 잠만 자고 있는 방울이를 보면 너무 속상하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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