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강아지와 함께 출근하는 회사. 부러움을 살만하다. 하지만 강아지를 회사에 데려가는 것만으로 끝은 아닌 것같다.

지난 29일 KBS 2TV '개는 훌륭하다'에 반려견과 동반 출근하는 회사 대표와 직원들 간의 고충을 다룬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이날 방송에 고민견으로 등장한 푸들 수리와 포메라니안 꼬미, 믹스견 호두는 반려동물 친화 업무공간으로 꾸며진 회사에 보호자와 같이 출근한다. 하지만 고민견들은 사무실 내 직원들에게 공격성을 보이고 짖음, 분리불안 등의 증세를 보였다.

고민견들의 보호자는 이 회사의 대표. 대표는 "그동안 성공을 위해 달려오는 동안 반려견도 나이를 먹고 약해진 것을 느껴 조금이라도 같이 있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펫 프렌들리 오피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런 형태의 반려동물 친화 업무 공간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에서 시행되고 있고 국내 벤처 가운데에도 동반 출근을 장려하는 곳들이 있다. 반려동물과의 유대감 향상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완화하고, 결론적으로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른 현실에 회사 대표는 '개는 훌륭하다' 고민견 코너에 도움을 요청했다. 실제로 직원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일할 때 집중이 안 되고, 사소한 움직임에도 으르렁거려 힘들다' 등의 고충을 털어놨다. 

강형욱 훈련사는 '보호자가 고민견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이라며 대표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회사에 반려동물을 데려오면서 직원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면, '펫 프렌들리 오피스'가 아니라 그냥 대표가 개를 좋아해서 데려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랑한다면 규칙을 가르쳐야 한다'며 반려견 동반 사내 수칙을 제안했다. 이번 고민견들에 대한 것만은 아니고, 일반적인 반려동물 동반 출근 회사를 위한 수칙이다.

회사 안에서는 켄넬을 사용하고 이동 시 리드줄을 사용할 것, 반려견을 소파나 무릎에 올리지 않을 것, 출입문에 안전 펜스를 설치할 것, 대표에게 깍듯하게 인사하지 않기, 대화 중에는 반려견 안지 않기, 지정된 곳에서만 예뻐하기, 짖음 방지를 위해 벨 없애기 총 7가지를 제안했다.

방송에서는 강형욱 훈련사의 맞춤형 훈련도 진행됬다. 보호자의 목소리를 들으면 더욱 크게 지는 호두를 위해 켄넬의 문을 열었다 닫는 훈련을 반복하자 점차 얌전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개훌륭팀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삶의 첫 번째이며 회사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