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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신발 물고 가 화장실에 버린 고양이.."냄새가 나서 그래?"

 

[노트펫] 집사라면 한 번 쯤 고양이들이 특정 물건을 물고 자기 화장실로 가져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왜 냥이들은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최근 고양이 '율무'의 집사 소연 씨 역시 그런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소연 씨의 여동생이 급하게 나가느라 휑하니 열려 있었다는 현관 신발장. 가족들이 미처 눈치를 채지 못한 사이 율무는 신발장 탐색에 들어갔다.

 

한참 냄새를 맡던 율무는 그 중 소연 씨 여동생의 신발을 골라 입에 물고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화장실로 가져갔다.

 

어떻게 넣어야 잘 넣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을 하던 율무는 선뜻 넣지 못하고 잠시 방황을 하는데.

 

그러다 마음을 굳혔는지 그대로 물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소연 씨 : 본능적으로 한 행동같은데 저희 눈으로 볼 때는 신발에서 냄새가 나서 화장실에 버린 것 같았어요.]

 

"내가 이렇게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구요~"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 화장실은 더러운 것을 버리는 곳이지만 고양이들 입장에서는 엄연한 자신의 영역이다.

 

그래서 몇몇 냥이들은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물건을 화장실에 두는 경우가 있다.

 

아마 율무 역시 그런 의미로 집사의 신발을 화장실로 가져갔을 것이다.

 

올해로 5살이 된 율무는 발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냥이로 누나, 형 고양이들을 사냥하는 대장 냥아치란다.

 

"내가 이 구역의 최고라궁! 냥냥펀치나 받아라 쿤 횽아!"

 

낚싯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멋지게 사냥에 성공하면 '내가 이 구역의 왕이야'라고 하듯 으르렁거리면서 물고 다닌다고.

 

처음 집에 왔을 때만 해도 이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데.

 

"세상만사 모든 것이 좋다 이거야~"

 

[소연 씨 : 율무는 파양당한 아이에요. 어떤 분이 조카를 할퀴고 물까봐 파양하겠다는 글을 보고 고민을 하다가 계속 눈 앞에 아른거려서 데려왔어요.]

 

당시 율무는 영양부족에 탈모, 피부병, 귓병, 감기로 인해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왕 가족이 되었으니 끝까지 책임져보자는 마음으로 율무를 케어한 끝에 지금은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씩씩한 냥이가 됐단다.

 

"이건 다 좋은 집사를 만났기 때문 아니겠어?"

 

소연 씨의 머리를 베고 자는 대담함과 시도때도 없이 골골송을 부르는 깜찍함을 두루 보여주며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고.

 

[소연 씨 : 눈치도 엄청 빠른게 누나, 형 고양이들을 괴롭히는 모습을 딱 걸려 제가 율무!하고 소리치면 혼날 줄 알고 후다닥 소파 밑으로 도망가요.]

 

이런 율무를 잘 받아주는 첫째냥 단비와 둘째냥 쿤이는 올해 8살이 됐단다.

 

"왼쪽에서부터 단비 누나, 나, 쿤 횽아. 나름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구~"

 

비오는 날 부모님 차 밑에서 울고 있던 길냥이 단비와 전 집사 분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파양된 쿤이.

 

가족이 된 계기는 각기 다르지만 다들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여느 남매처럼 가끔은 싸우기도 하지만 말이다.

 

"쿤 횽아.. 그때 생각나? 내가 변기에 빠졌던 날 말이야.."

 

[소연 씨 : 제가 대학생 때 시험 전날 밤을 샌 적이 있어요. 공부를 하다 밤을 샜으며 좋았을 것을 율무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그렇게 됐죠.]

 

갑자기 쿤이가 설사를 하는 바람에 그걸 수습한 뒤 변기에 버렸다는 소연 씨.

 

그 모습을 본 율무가 갑자기 변기로 뛰어드는 바람에 화장실은 난장판이 됐단다.

 

"집사! 원래 시험은 평소 실력으로 보는 거라 그랬어.. (나 몰라라)"

 

결국은 공부를 접고 율무를 씻기고 말리느라 마지막 날을 보내야 했다고.

 

종종 그렇게 사고를 치지만 소연 씨에게 단비, 쿤이, 율무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보물이란다.

 

[소연 씨 : 제 남자친구는 다음생이 있다면 꼭 율무로 태어나고 싶대요. 고양이한테 질투를 해보긴 또 처음이라며 매번 저희 고양이들을 부러워 해요.]

 

"우리 삼남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cat_yulkuhnbee(클릭)'로 놀러오라구!"

 

냥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소연 씨는 "너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그날까지 내가 최선을 다해 지켜줄게"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니까 아프지 말고 내옆에서 행복해줬으면 좋겠어"라며 "사랑해. 내 보물 1호들"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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