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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네 짓이냥?`..집사부터 의심한 `불신 야옹이들`

고양이가 지난 13일 밤 지진에 놀라 캣타워 기둥에 붙어있다가(왼쪽 사진), 지진이 멈춘 후 지진 탓을 집사에게 돌리며 노려봤다. [출처: Twitter/ archie_jp]
   고양이가 지난 13일 밤 지진에 놀라 캣타워 기둥에 붙어있다가(왼쪽 사진), 지진이 멈춘 후 집사 탓을 하며 집사를 노려봤다. [출처: Twitter/ archie_jp]

 

[노트펫]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후 불안에 떤 일본인들이 고양이들의 엉뚱한 의심 덕분에 두려움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

 

지진으로 깜짝 놀란 고양이들이 집사부터 의심해, 집사들이 억울하게 사과했다고 일본 온라인매체 그레이프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한 집사의 여동생은 지난 13일 지진 직후 트위터에 “도쿄 언니네 고양이가 교과서 같은, 엄청난 반응을 보였다.”며 언니의 고양이 사진 2장을 공유했다. 이 게시물은 17일 현재 21만회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사진에서 회색 고양이는 지진의 진동에 놀란 나머지 캣타워 기둥에 바짝 붙어서 동그란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지진이 끝나자 고양이는 바로 범인 검거에 들어갔다.

 

여동생은 다른 사진에서 “지진의 흔들림을 주인의 장난이라고 판단한 고양이. 이 표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고양이는 여전히 캣타워에 앉아서 지진의 책임을 묻듯 아래 있는 집사를 노려봤다.

 

지진으로 겁에 질린 사람들은 고양이 덕분에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댓글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한 네티즌은 “귀여워서 웃었다,”며 “지진은 사람의 잘못이 아니지만 (고양이에게) ‘미안해, 무서웠지.’ 달래줘서 고맙다.”고 집사를 칭찬했다.

 

다른 네티즌도 댓글에서 “지진으로 무섭고 불안해서 잠을 못 잤는데, 고양이 모습을 보고 벗어날 수 있었다,”며 “고양이는 위대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진을 집사 탓으로 돌리며 추궁한 고양이. 집사는 억울하면서도 그런 고양이가 귀여웠다고 양가감정을 토로했다. [출처: Twitter/ milk4lit]
   지진을 집사 탓으로 의심하며 문 뒤에서 쏘아본 고양이. 집사는 억울하면서도 그런 고양이가 귀여웠다고 양가감정을 토로했다. [출처: Twitter/ milk4lit]

 

지진을 집사 탓으로 돌린 고양이는 이 녀석 뿐만이 아니다. 다른 집사는 지진 다음날인 14일 트위터에 “지진이 무서워서 옷 갈아있는 데까지 따라온 딸과 흔들림의 범인이 나라고 생각하고 노려본 고양이”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 트위터는 17일 현재 26만회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사진에서 얼룩고양이는 문 뒤에 얼굴을 반쯤 내밀고, 집사에게 의심과 원망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 뒤로 딸의 발이 보인다.

 

지진 발생 전 고양이의 평소 모습. 보통 때 이 녀석은 다정하고 온순한 눈빛을 보내는 고양이다.
지진 발생 전 고양이의 평소 모습. 보통 때 이 녀석은 다정하고 온순한 눈빛을 보내는 고양이다.

 

집사는 “우리 고양이 성격이 나빠서 이럴 때 화를 낸다. 방 안팎을 불문하고 큰 소리와 놀랄 일이 있으면 나에게 이렇게 압력을 가한다.”며 “평소 그렇게 극진히 돌보는데도, 내 탓이 아닌데 누명을 쓰고 불평을 들어서 정말 난처하다”고 억울해했다.

 

한 네티즌은 “주인을 의심하는 얼굴에 웃겨 죽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도 “내가 흔들지 않았다고 해도 알아주지 않을 것 같다.”고 집사를 안타까워했다.

 

집사는 무사해서 다행이란 네티즌의 댓글에 “나는 고양이 때문에 자존심이 조금 괜찮지 않다.”고 농담하면서 “고양이가 귀엽다.”고 답했다.

 

한편 한 수의사는 지진으로 고양이를 잃어버린 집사들에게 고양이를 찾는 요령을 트위터에서 안내해서 주목을 받았다.

 

‘냥토스’란 아이디로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수의사는 지난 14일 “일주일 안에 반경 500m 안을 샅샅이 찾도록 하세요. 특히 집에서만 기른 고양이는 집 근처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고 조언했다.

 

수의사는 간식을 들고 집 주변 나무, 집 지붕, 자동차, 창고 아래, 실외기 등을 찾아보라고 귀띔했다. 시간은 야행성인 고양이를 고려해서 새벽이나 밤이 좋고, 특히 고양이 눈이 빛나기 때문에 밤 수색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집 근처에 고양이의 은신처가 되어줄, 담요를 넣고 입구를 뚫은 종이상자를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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