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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버려져 있던 걸레의 정체..집에서 방치당하다 유기된 강아지

 

[노트펫] 털이 심하게 엉키고 발톱이 길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버려진 강아지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해 털이 심하게 엉키고 긴 발톱 때문에 거동이 힘든 상태로 버려졌던 강아지 '두비'의 사연을 전했다.

 

대만 타이난시에 거주 중인 한 씨는 최근 길을 가던 중 거리 한복판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얼핏 보면 헌 걸레 같은데 걸레라고 하기에는 형태가 기이했다.

 

한 씨가 발견했을 당시 두비의 모습.
한 씨가 발견했을 당시 두비의 모습.

 

가까이 다가가 유심히 살펴보던 한 씨는 걸레의 정체를 알고는 기겁했다. 알고 보니 그건 강아지였다.

 

녀석은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했는지 털이 심각한 수준으로 엉켜 있었고 발톱이 길어 거동이 힘들어 보였다.

 

한 씨를 보고도 무기력하게 엎드려 있는 두비.
한 씨를 보고도 무기력하게 엎드려 있는 두비.

 

무엇보다 사람을 보고도 무기력하게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고 한 씨는 녀석이 버림받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강아지를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지인 2명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한 씨가 지인들과 함께 녀석을 차에 태우려 할 때 한 부부가 나타나 한 씨를 저지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강아지의 주인이라 주장하며 돌려달라고 했다.

 

부부는 "강아지가 보이지 않아 찾다가 뒤늦게 집안 어른들이 녀석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평소 강아지가 더럽고 불필요하다고 하시더니 명절에 다른 가족들이 온다는 이유로 버리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대로 원주인들에게 보내면 언제든 다시 유기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 씨 일행은 걱정이 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두비의 모습.
병원으로 옮겨진 두비의 모습.

 

그들은 "일단은 강아지의 상태가 심각해 치료를 받아야 하니 함께 동물 병원에 가자"며 부부를 설득했다.

 

수의사에게 검사를 받은 결과, 다행히 녀석은 혈액 검사를 전부 통과하고 피부병도 없었다. 나이는 7~8살 정도로 추정됐다.

 

미용을 하는 도중 낯선 환경과 사람 때문에 겁을 먹은 녀석이 몸부림을 치다가 약간의 상처를 입게 됐는데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지속적으로 약을 발라주기만 하면 됐다.

 

미용 후 두비의 모습.
미용 후 두비의 모습.

 

남은 문제는 녀석을 부부에게 돌려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병원에서 마이크로칩 검사를 한 결과 녀석의 몸에는 등록된 칩이 없었다.

 

이에 부부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미용 비용과 진료 비용을 내고 포기 각서를 작성하게 됐다.

 

한 씨 일행 중 한 명인 세실 코는 녀석에게 좋은 가족이 생기기 전까지 임시 보호를 하기로 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녀석을 입양하고 싶다는 가족이 나타났다. 타이베이시에 거주 중인 린 씨는 강아지의 사연을 접한 뒤 가족으로 들이기로 결심했다.

 

린 씨의 집에서 적응 훈련 중인 두비.
린 씨의 집에서 적응 훈련 중인 두비.

 

린 씨는 강아지에게 두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임시 보호에 들어갔다. 정해진 임시 보호 기간이 지나면 두비와 린 씨는 공식적인 가족이 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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