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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수의사가 되려 하십니까

수의사가 갖추면 좋을 9가지 품성

 

 

 

요즘 수의대생 중에는 어릴 적부터 수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던 이들이 꽤 된다. 반려동물들과 함께 자라면서 아예 수의사를 장래 직업으로 점찍은 이들도 많다.

 

하지만 단순히 동물이 좋다는 것 만으로 수의사가 되려 하는 것은 한편으로 만용일 수 있다. 모든 직업이 그렇듯이 수의사도 적성에 맞아야 한다. 특히 수의사들은 어느 정도의 자기 희생 정신을 갖추는 것이 필수다.

 

미국 수의전문매체 베테리내리프랙티스뉴스(Veterinary Practice News)에 지난달 게재된 '수의사가 되는 이유들'이라는 기사를 소개한다.

 

재무설계사를 꿈꿨던 수의사가 쓴 글이다. 수의사 직업에 맞는 적성 혹은 지녀야할 품성 9가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현직 수의사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것으로도 읽힌다. 그래서 다소 청교도 적이기도 하다.

 

1. 치료하는 것 자체에 만족한다

 

환자의 치료가 무사히 끝나고 보호자와 환자 수의사에게 감사함을 표시할 때 수의사들은 뿌듯함을 느낀다. 이 때가 수의사가 보람을 느낄 때다.

 

특히 환자를 치료할 때 선의(goodwill)가 더해진다면 치료 효과는 배가된다. 설령 금전적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하더라도 말이다.

 

2. 생물학과 의학이 맞는다

 

나는 재무설계사를 꿈꿨다. 하지만 절세법을 공부하던 중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까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러다 내 머리가 재무나 회계 지식보다는 생물학과 의학을 더 잘 이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의사가 될 만한 또하나의 이유가 확인된 셈이다.

 

3. 오감을 동원해 일하는게 즐겁다

 

수의사는 동물 환자들을 대할 때 사람처럼 말로 할 수 없다. 제대로 된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오감을 동원하는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경험 많은 수의사는 유선염에 걸렸을 때 소의 젖에서 나는 짠맛을 알 수 있다. 또 파보장염에 걸렸을 때 강아지가 풍기는 냄새나 균에 감염된 귀에서 나는 냄새를 분간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4. 복잡한 환경에서도 여유롭게 일할 수 있다

 

인의와 달리 수의 과정은 3차원적이다. 수의사인 내가 있고, 사람인 보호자, 그리고 실제로 아픈 동물 환자가 있다.

 

사람 보호자 말도 들어야 하고 치료를 위해서는 동물 환자로부터 정보도 캐치해내야 한다. 사람과 동물이 주는 어지러운 정보 속에서 제대로된 치료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5. 전문가 정신을 갖고 있다

 

장인 정신이 필요한 직업들이 있다. 수의사도 마찬가지다. 수의사로서 지녀야 하는 책임과 윤리의식을 저버려서는 안된다.

 

수의사가 되기 앞서 하는 '수의사 선서'는 수의사라는 직업의 윤리적 기반이 된다. 다짐이 희미해진다고 느낄 때 수의사 선서를 다시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6. 왕성한 도전정신을 갖고 있다

 

수의사가 되면 거의 매일 겪는 일이 있다. 중병을 앓고 있거나 상처입은 반려동물을 옆에 두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어디가 아픈 거예요?"하고 보호자가 묻는다.

 

그러면 아드레날린이 솟아 오르고, 진단을 내린 뒤 치료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아뿔싸, 종종 보호자로부터 치료비를 전부 받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생기는 때가 있다.

 

이 항목은 다소 유머가 섞여 있는 듯도 하다. 굳이 보호자로부터 치료비를 받는 것을 예로 들다니.)

 

7. 배우는 것이 즐겁다

 

내가 아는 수의사 대부분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방식은 제멋대로다.

 

만일 배우는 것보다 다른 일들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면 수의학은 인생에서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수의학 선서에서도 평생 동안 배워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8. 스트레스를 풀 줄 안다

 

번아웃, 우울증, 심지어 자살 충동.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의사들이 적지 않다.

 

한 블로그에 따르면 수의사의 삶은 결코 화려하지 않으며, 종종 추하고 우울하며, 복장이 터지는 직업이다.

 

게다가 대부분 보호자들은 수의사들이 실제 어떤 처치들을 하는지에 대해 보지도 않고 감사해 하지도 않는단다.

 

그러니 스스로 스트레스를 풀 줄 알아야 오랜 기간 수의사로 일할 수 있다는 의미다.

 

9. 뭔가 기억해 줄만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

 

무언가 사람들이 기억해 줄 만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성향도 수의사 성향에 맞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미국문화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필자에 따르면 업적을 남기는 것이 기부를 하는 것보다 낫다.

 

특히 아주 작은 동네라도 헌신적이었다면 수의사로서 오랜동안 기억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서연 기자 mainlysy@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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