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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그 친척들] 인류의 위대한 유산

[노트펫]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는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일 것이다. <오델로> <리어왕> <맥베드> <햄릿> 과 같은 4대 비극을 탄생시킨 그의 명성과 업적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바뀌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멸의 셰익스피어를 이을 그 다음 순위의 영국 작가도 고정되어 있다. 이 순위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셰익스피어의 뒤를 이어 영국 문학계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찰스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빅토리아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다양하고 거대한 세상을 창조하였다는 평가를 후대 비평가들로부터 받고 있다.

 

소설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은 찰스 디킨스의 대표 작품으로 잘 만들어진 훌륭한 어른 동화 같은 느낌을 준다. 작품을 읽다보면 레미제라블, 소공자, 신데렐라가 모두 한 편의 소설에 잘 섞여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소설은 부(富)를 갈망하는 인간 본연의 속성과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고찰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런 위대한 작품을 영화사가 가만히 둘 리가 없는 법이다. 1998년 소설을 영화로 탈바꿈하게 된다. 에단 호크가 주인공 핀의 역할을 맡게 되고, 기네스 펠트로가 여자 주인공 에스텔라 역을 맡은 영화 위대한 유산도 소설과 마찬가지로 명작의 반열에 오른다.

 

영화 '위대한유산'(1998)의 한 장면.

 

영화 위대한 유산은 빅토리아시대라는 옷을 벗고 현대물로 각색된다. 영화는 내용은 물론 아름다운 영상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까다로운 영화 비평가들의 찬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제작된 지 20여 년이 흘렀지만 지금보아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아름답고 감명 깊은 영화다.

 

찰스 디킨스가 말하는 위대한 유산은 물질적 풍요를 물론 의미하지 않는다. 친절함, 겸손, 배려, 존중심 같은 인류가 보편적으로 가져야할 소중한 가치들을 의미한다. 아마 그것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인류의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유산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 유산에는 고양이와 개라는 아름답고 멋진 동물들도 있다. 그 동물들과 인류의 동거는 실용적인 목적에서 시작됐다.

 

수천 년 전 혹은 수만 년 전 개는 인류의 사냥 도우미로, 고양이는 잉여곡물을 지키는 쥐를 잡는 구서동물의 역할을 하였다. 물론 이들의 활약은 인류의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해주었다.

 

어린 시추를 안고 있는 필자. 사람이 개나 고양이의 새끼를 안고 있는 것은 자연스럽게 보이는 일이다. 하지만 자연계에서 다른 종(種)의 새끼를 키우는 일은 지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2011년 인천에서 촬영

 

그런데 선조들의 소중한 유산인 개와 고양이는 수천 년 전보다 현대사회에서 더욱 그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이들은 더 이상 실용적인 목적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개나 고양이들은 반려동물이 되어 외로운 현대인의 삶에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반려동물들과 함께 인생의 희로애락을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려동물들은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고, 형제가 없는 아이들의 형제 역할도 한다. 가족이 많은 가정에서는 더욱 풍요로운 정을 느끼는 재간둥이 역할도 한다.

 

인류의 선조들이 개나 고양이를 물려주지 않았으면 현대인들의 삶은 더욱 각박하고 팍팍해졌을 것이다. 그나마 개와 고양이가 우리 곁에 존재하기 때문에 각박한 세상에 사람들은 정을 붙이고 살 수 있는 것 같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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