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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불복 동물병원 진료비.."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화해 달라"

한국소비자연맹, 수도권 동물병원 50곳 다빈도 진료비 조사
송곳니 발치 최대 80배, 혈액검사 최대 10배, 중성화수술 최대 5배 차이
진료비 진료 전 안내 27%..보호자들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화 필요"

 

 

[노트펫]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 게시를 의무화해 달라는 주장이 다시금 나왔다. 수의계의 반발 속에서 보류된 국회 법안 도입 논의가 수의계 수장 교체와 맞물리면서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은 지난 31일 서울과 경기지역 동물병원 50곳의 다빈도 진료항목 진료비 조사 결과와 소비자 대상 동물병원 이용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동물병원 50곳은 강서와 송파, 강남, 노원, 은평, 성북구 등 서울 6개구와 일산, 분당, 의정부, 수원 등 경기도 4개 지역 병원들 가운데 선정했다.

 

5kg 미만 소형견 대상의 일반 진료비와 중성화수술, 각종 검사, 예방접종, 치과 진료를 조사 항목으로 지난 11월 방문조사했다. 소비자 인식도 조사는 지난해 11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동물병원비는 이전 조사 때처럼 병원별로 천차만별이었다. 같은 지역이라도 동물병원별로 진료 수준과 장비에 따라 차이가 나는게 현실이다. 이번 조사의 경우 경기도 의정부시와 서울 강남, 송파와 경기 분당의 소득 수준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사람 역시 천차만별인 치과 관련 진료항목의 가격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송곳니 발치의 경우 최저 5000원부터 최고 40만으로 가격차가 80배 가량 났다. 평균 5만8231원이었다. 치석제거(평균 11만7308원)는 최저 1만원부터 최고 35만원까지로 35배 차이가 졌다. 폴리싱(평균 4만7931원)은 최저 1만원에서 최고 22만원으로 22배 차이가 났다.

 

 

마취나 마취 전 검사 등을 기본 진료에 포함시키는지 아닌지에 따라 가격 편차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소비자연맹은 분석했다.

 

검사 관련 진료항목 중 복부초음파(평균 4만9227원)는 최저 1만5000원 최고 20만원으로 가격차가 13.3배 났고, 혈구검사(혈액검사)는 최저 1만원 최고 10만원으로 10배 차이가 났다. 엑스레이(디지털)는 1컷당 평균 2만2564원으로 최저 1만5000원 최고 5만5000원으로 3.7배 차이가 졌다.

 

중성화수술은 수컷의 경우 최저 8만원 최고 40만원으로 5배 차이가 났고, 암컷은 최저 15만원, 최고 70만원으로 4.7배 차이가 났다.

 

예방접종은 항목에 따라 가격 편차 최소 2배에서 최대 7.5배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개 항체가검사(평균 6만2458원)가 최저 4만원, 최고 30만원으로 7.5배 가격 차이가 났다. 개 인플루엔자가 5배, 광견병이 3.3배, 코로나, 전염성기관지염, 심장사상충, 항체가검사(고양이)가 각 3배 가격 차이가 났고, 종합백신이 2배로 가장 차이가 작았다.

 

초진료 가격 차이는 6.6배 났다. 초진료는 비용을 받지 않는 5곳을 제외하고 최저 3000원부터 최고 2만원까지 최대 6.6배, 재진료는 비용을 받지 않는 곳 8곳을 제외하고 최저 2000원부터 최고 1만2000원으로 6배 차이가 났다. 야간진료는 4.6배 차이가 났다. 

 

입원비는 1일 기준으로 최저 2만원에서 최고 9만원으로 4.5배 차이가 났고, 진단서 발급 비용은 최저 1만원, 최고 3만3000원으로 3.3배 차이가 났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 반려동물 관련 지출항목별 부담 정도에 대해 병원 진료비가 84.8%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장례비용이 62.2% , 예방접종이 56.2% 등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 1회 방문 시, 지출하는 평균 진료비는 약 7만4700원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구간별 비율을 살펴보면,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이 38%로 가장 많았고, ‘5만원 미만’(33.9%)과 ‘10만원 이상’(28.1%)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 전에 진료비 관련 정보를 제공받는 경우는 약 26%로 나타났고, 나머지는 진료 후 진료비 정보를 제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전에 정보 제공 방법별로 ‘동물병원 내 게시’는 2.9%, ‘진료 전 수의사 등이 설명’이 24.2%로 나타났다.

 

 

진료 후에 정보 제공 방법은 ‘병원비 결제 시 영수증으로 제공’이 27.8%로 가장 많았고, ‘진료 후 수의사 등이 설명’이 21.5%, ‘간호사 등이 설명’이 14.6% 등으로 조사돼다. '보호자가 요청할 경우에만 설명' 하는 경우도 8.3%에 달했다.  총액만 영수증으로 제공(31.2%) 받거나 총액만 말로 설명(20.2%)받는 등 총액만 제공받는 경우가 51.4%로 절반이 넘었고, 항목별로 상세하게 영수증으로 제공받는 경우는 24.5%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61% 만이 동물병원 진료비를 비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2%는 인터넷 검색(33.3%) 또는 커뮤니티 글(19.3%) 등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동물병원에서 진료비 정보를 얻는 경우는 방문문의(15.0%), 전화문의(12.7%) 등 37.7%로 나타났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활용하는 경우도 4.2%나타났다.

 

진료비 비교를 하지 않는 소비자(18.4%)들은 진료비 정보를 알기 어려워서(36.3%), 전문적인 내용이라 어려워서(24.0%)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진료비 차이가 없거나(18%), 귀찮아서(12.1%), 진료비는 중요하지 않아서(7.5%) 순으로 응답했다.

 

 

동물병원 관련 개선사항(중복응답)을 묻는 질문에 '동물병원내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화'라는 응답이 66.1%로 가장 많았다. ‘반려동물 적정 진료항목/가이드라인 마련’이 60.7%,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사이트/앱 활성화’ 60% 등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진료비 제공 방법은 ‘상세하게 항목 및 금액이 표시된 영수증’이란 응답이 41.3%로 가장 많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단체 홈페이지’가 23.7%,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사이트/앱’이 22.8%로 조사돼 소비자들은 가급적 진료비 정보에 대해 상세하고 구체적인 텍스트 정보로 받아 보길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희망하는 진료비 제공 수준은 ‘세부항목별 금액과 처치 내용’이 36.2%로 가장 많았고, ‘주요 진료항목 금액과 처치 내용’ 26.5%, ‘세부항목별 금액 제시’ 25.0%로 나타나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소비자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지출 항목이 동물병원 진료비인 만큼,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정보 제공이 확대돼야 한다"며 "소비자가 동물병원 진료비를 사전에 확인해 진료비용을 가늠해 예상치 못한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동물병원 간 비교할 수 있는 소비자의 선택권도 보장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그러면서 "소비자 관점에서 동물 의료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도록 진료비 사전 공시제 도입, 진료항목 표준화 등 관련 법제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수의전문매체 데일리벳에 2일 기고한 신년사에서 "최근 국회에서는 동물병원 진료비의 고지·게시 등의 내용이 담긴 수의사법 개정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한수의사회는 진료항목 및 진료프로토콜 표준화 등 관련 기반 마련이 우선임을 설명하고 국회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개정을 보류시켰으나, 회원 여러분께서도 진료비 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적정한 동물의료체계를 확립하고 수의사의 권익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수의사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지속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옥경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까지이며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차기 회장 선거전이 한창이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과 허주형 동물병원협회장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다섯 후보 모두 수의계 권익 강화를 기본 공약으로 깔고 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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