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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한 상체와 힘겨운 하체'..고양이가 약한 상자 위에 자리잡는 법

 

[노트펫] 상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안에 자리를 잡거나 위에 올라앉는 고양이들이 있다.

 

가끔은 본 선물인 장난감, 숨숨집, 캣타워 등보다 함께 온 상자를 더 좋아해 집사들을 좌절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제 막 2년 4개월 차가 된 '이월이'는 구석에 놓여 있던 빈 상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놀고 있었다.

 

"노는 게 제일 좋다냥~ 칭구들 모여라옹!"

 

그러다 문득 상자 위에 올라가고 싶었는지 조심스럽게 상체를 올렸는데 세로로 세워진 상자는 이월이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위태롭게 휘청거렸다.

 

위에 올라가고 싶기는 한데 다 올라가면 부서질 것 같고.

 

고민을 하던 이월이는 결국 상체만 올리고 하체로 버티는 것을 선택했다.

 

만족스러운 상체와 힘겨운 하체.jpg

 

집사인 쇼니 씨는 까치발로 서면서까지 박스에 올라가려는 이월이를 보고 한참 웃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포인트는 뒷발에 있다..

 

쇼니 씨 부부가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서 데려왔다는 이월이는 장난기 많고 놀기 좋아하는 냥이란다.

 

가끔 사고를 크게 쳐서 쇼니 씨 부부를 당황시키지만 집사들에게서 떨어지기 싫어하는 개냥이라 미워할 수 없다고.

 

[쇼니 씨 : 이월이는 의사표현을 굉장히 잘 하는 냥이에요. 머리가 좋은 것 같기도 해요.]

 

"하고 싶으면 하고 봐야 한다옹! 디쓰 이즈 마이 라이프~"

 

호불호가 확실하다는 이월이는 잘 시간인 12시가 되면 집사에게 뒷발 팡팡을 하며 빨리 들어가서 자라고 한단다.

 

그렇게 집사들이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가고 나면 격렬하게 꾹꾹이를 한 뒤 잠을 잔다고.

 

[쇼니 씨 : 양치나 빗질 같은 싫어하는 걸 하고 난 뒤에는 꼭 냉장고 앞에 가서 간식을 달라고 빤히 쳐다봐요. 이러면 귀여워서 안 줄 수가 없더라고요.]

 

이 밖에도 이월이는 물을 먹고 싶을 때면 싱크대나 욕조 수도꼭지 앞에 앉아 물을 틀어달라고 하는 등 자기 주장을 확실하게 한단다.

 

"집사들은 내 말만 잘 들어도 성공한 거다옹!"

 

이월이가 2살이 되어갈 때 쯤 쇼니 씨는 문득 '이월이도 엄마가 보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동생을 데려오는 것보다는 가족과 있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 쇼니 씨 부부는 이월이의 엄마인 '플레인'을 데려오게 됐다고.

 

동안 미모를 자랑하는 플레인. 이래 봬도 이월이 엄마.

 

[쇼니 씨 : 막상 데려오니 서로 가족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합사에 시간이 좀 걸렸는데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뒤늦게 가족이 된 5살 플레인이 적응을 잘 못할까봐 걱정이 많았다는 쇼니 씨.

 

하지만 쇼니 씨의 걱정과 달리 플레인은 적응력도 빠르고 사람들을 좋아해 이월이보다 더 오래있었던 냥이처럼 편안하게 지내고 있단다.

 

"집사! 나 좀 보라옹~ 빨리 쓰담쓰담 해줘라옹~"

 

애교가 많아서 집사들이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뛰어나오는데 그런 모습에 또 껌뻑 죽게 된다고.

 

[쇼니 씨 : 플레인은 정말 눈치가 빨라요. 이월이가 하는 것들을 유심히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데 배우는 속도가 정말 남달라요.]

 

방묘문이나 자동화장실 같은 경우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들에게는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일인데 플레인은 이월이를 보며 금세 적응을 했다고 한다.

 

욜로 라이프를 사는 이월이와 똑같이 보고 따라 하는 플레인.

 

합사 이후 잘 지내고 있던 이월이와 플레인. 서로 그루밍을 해줄 정도로 다정다감한 사이지만 한 번 호되게 싸운 적이 있단다.

 

바로 캣타워에 있는 투명해먹 때문. 누구 하나 양보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결국 쇼니 씨는 집 안의 평화를 위해 하나 더 장만을 했다고.

 

[쇼니 씨 : 그렇게 하나 더 달아주고 나니까 평화를 되찾았어요. 지금은 각자 하나씩 잘 쓰고 있답니다.]

 

"우리 모자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lovely.e.wol_plain(클릭)'로 놀러오라냥~"

 

쇼니 씨는 "우리 애기들. 항상 말하지만 아프지 말자"라며 "밥 잘 먹고, 물 잘 먹고, 화장실 잘 가서 건강하게 쭉 오래오래 살아야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변함없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사랑해"라고 이월이와 플레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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