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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쫓다가 잘린 안내견..`경찰견 취직됐개`

경찰견으로 제2의 견생을 살게 된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개 리버.

 

[노트펫] 다람쥐 쫓기를 너무 좋아해서 안내견으로 실격 당한 개가 경찰견으로 제2의 견생(?)을 살게 됐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리버’는 안내견으로 실격 당했다. 다람쥐 쫓기를 너무 좋아해서, 수차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람쥐를 쫓아다니다 안내견을 그만두게 됐다. 시각장애인의 길을 안내하다가 다람쥐 뒤를 쫓아 길을 잃게 만들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백수가 된 리버는 친절하고 차분한 성격 덕분에 어린 학생들의 치료를 돕는 개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영국 테라피견 단체 ‘펫츠 애즈 테라피(Pets as Therapy)’는 지난 2016년부터 리버를 아이들 치료에 도움을 주는 테라피견으로 훈련시켰다.

 

리버는 특수학교에서 불안,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아이들의 치료를 도왔지만, 특수학교가 학교 전용 테라피견을 들이면서 또 일자리를 잃게 됐다.

 

리버는 또 다시 백수가 됐다. 영국 잉글랜드 켄트 카운티 메이드스톤 경찰서는 리버의 소식을 전해 듣고, 이달 초 리버를 경찰견으로 채용했다.

 

켄트 경찰 소속 이안 서튼 경사는 “리버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기 위해 팀에 합류했다”며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경찰에 체포됐지만 우울증, 불안 또는 정신 질환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질환을 앓는 소년원 및 구치소 수감자들이 경찰과 안전하고 신속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리버가 돕게 된다. 체포 과정에서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낀 피의자가 자칫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어, 자신과 경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리버의 역할은 막중하다.

 

서튼 경사는 “리버가 경찰견 근무를 시작한 이후 리버와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에게 주목할 만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리버가 근무할 때 구치소 공기가 달라진다”고 칭찬했다.

 

리버는 이들을 진정시키고, 경찰과 소통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물론 리버의 곁에 항상 경찰 조련사가 함께 해서 리버의 안전을 책임진다. 조련사는 리버의 근무 중 식사시간과 휴식시간도 챙긴다고 한다.

 

켄트 경찰과 메이드스톤 경찰서가 지난 18일 각각 홈페이지와 트위터에 리버의 채용 소식을 알리자, 누리꾼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수하게 될 것 같다며 리버의 안전한 근무를 기원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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