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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러시아의 산책 돌고래? 하네스를 착용한 벨루가

 (출처 : Norwegian directorate of fisheries)

 

[노트펫] 국내에 크게 알려지진 않은 사실이지만, 지난 4월 말 노르웨이 해안에서 이상한 벨루가(흰돌고래)가 목격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북극해 근처를 항해하던 노르웨이 과학자와 어부들을 한 벨루가가 따라다니며 음식을 구걸했는데, 잘 살펴보니 머리와 지느러미 사이에 하네스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죠.

 

일행 중 한 해양생물학자가 돌고래에게서 하네스를 떼어내 살펴보았는데, 이 하네스는 고프로 카메라를 연결할 수 있는 특수 클립과 러시아 성 페테르부르크 라벨이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돌고래가 스스로 하네스를 착용했을 리는 없겠죠. 혹시 러시아의 해양생물 연구자들이 착용시킨 것은 아닐까요?

 

이 해양생물학자는 러시아 학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확인했고, 러시아에서 과학적인 연구 목적으로 벨루가에게 하네스를 착용시키지는 않는다는 답변을 듣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의혹의 시선은 러시아의 정보당국으로 옮겨집니다.

 

물론 당국은 정보 기관들이 늘 그래왔듯이 할 줄 아는 말이 그것 밖에 없는 것처럼 첩보 목적으로 동물을 훈련시키거나 사용한 일이 없다며 벨루가 관련 의혹을 부정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상대(?)인데다, 돌고래는 그간 수중 수색 목적으로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을 비롯한 여러 국가 군부대에서 운용된 기록이 있는 만큼 국제사회와 언론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돌고래 이외에도 여러 동물들이 세계 각국 정보기관의 첩보요원으로서 활약하거나 훈련된 사례는 드물지 않은데요. 외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역사 속 스파이로 활약하거나 의심받은 동물들의 사례를 소개했고, 그 중 흥미로운 몇 가지 사례를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고양이 요원

 

1960년대, 러시아와 미국 사이의 냉전이 심화되던 시절 고양이의 몸 속에 도청 장치를 설치해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미 중앙정보국(CIA)가 승인합니다.

 

CIA는 기밀탐지를 위해 고양이를 침투시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연구에는 무려 1400만달러, 그러니까 약 156억원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만, 숙련된 우리 고양이 요원은 워싱턴 주재 소련 대사관에 실전 투입된 첫 날, 대사관 밖을 달려가는 차량을 보고는 사냥 본능이 발동해 임무를 잊고 뛰쳐나갔고, 그대로 작전은 폐기되었다고 합니다.

 

2. 억울한 황새

 

고양이 이외에도 비둘기나 상어, 박쥐 등을 훈련시켜 통신, 정찰, 감청 등을 시도한 사례가 있지만 어떤 동물들은 억울하게 잡혀 고초를 당하기도 했는데요.

 

2013년 이집트 당국은 '수상한 물체를 부리에 달고 있다'는 이유로 황새를 억류합니다. 이 수상한 물체는 마트에서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고가의 물건에 부착하는 보안 태그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알고보니 이 태그는 프랑스 과학자들이 철새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 장착한 것으로 밝혀지며 혐의를 벗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Flashpulp)

 

이외에도 다람쥐나 원숭이 등이 국경이나 분쟁지역에서 적국 스파이의 오명을 쓰고 생포된 사례가 있다고 하는데요.

 

하네스를 착용한 벨루가는 정말 러시아의 첩보요원으로 길러졌을까요? 아마 수십년 뒤에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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