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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산책냥이는 어떻게 유행이 되었나

 

[노트펫] '요즘 인스타에 산책냥이가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흘려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스타를 안하다 보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누리꾼 집사님들 사이에서 꽤 논란이 되었더군요.

 

그래서 산책냥이가 요즘의 유행이 된 게 맞는지, 누리꾼의 고양이 산책 관련 키워드 검색 횟수와 SNS 버즈량, 사람들에게 많이 공유된 포스팅들을 간단히 조사해봤습니다.

 

아래의 네이버 키워드 검색량과 SNS(인스타그램, 트위터)상 '산책냥이' 해시태그의 버즈량을 보면, 확실히 4월 들어서 관련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의 증가와 함께 고양이 관련 유튜브 채널과 구독자 사이 찬반 양론이 거세게(?) 몰아치고 갔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사실 영미 선진국 집사님들 사이에서는 집냥이(Indoor only cat)과 외출냥이(Outdoor access cat)에 대해서 찬반양론이 있습니다.

 

외출냥이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들은, 고양이의 '생태적 본성'에 따라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구역)에 접근해 사냥하는 행동을 사람이 인위적으로 방해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줘서는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외출냥이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은, 외출이 허용된 고양이가 마주치게 되는 위험 (환경 속의 각종 기생충, 또는 전염병 원인체와의 접촉, 고양이 혐오자에 의한 학대나 차량 사고 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외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죠.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산책냥이, 그러니까 하네스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방식(Cat walking on a leash)은 집사가 고양이를 어느 정도 제어한다는 측면에서 외출냥이(Outdoor access cat)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외출냥이는 '줄 매서 데리고 나가는' 게 아니라 '나가서 자유롭게 놀게 해주는' 개념에 가깝기 때문이죠.

 

사이언스(Science) 저널의 온라인 에디터가 2018년 뉴욕타임즈 온라인판에 투고한 외출냥이 옹호 사설(Yes, you should walk your cat)에서도, '고양이에게 외출을 허용하라는 말은 강아지처럼 리드줄을 매고 밖으로 끌고 나가라는 의미가 아니다'는 점을 피력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수의사회나 전문가들 역시, 산책이나 외출을 즐기는 일부 특수한 고양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절대 다수의 고양이에게 외출을 허용하는 것은 이득보다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에 보호자에게 권할 수는 없다는 공통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최근 유행하는 고양이 산책은, 집사를 위한 것인지 고양이를 위한 것인지 아리송한 경우가 있습니다. 집에서 잘 지내던 수많은 고양이들이 갑작스럽게 단체로 산책을 즐기게 되었을 리는 없으니까요.

 

'강아지 산책'처럼 '고양이 산책'을 하는게 고양이에게도 바람직한 일일까요? 유행이라서 따라하고 싶다거나, 남들이 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해도 괜찮을지는 다시 생각해볼 일입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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