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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에 묶어놨더니`..광고판 달고 달린 개

광고판을 끌고 달린 개 릴리(빨간 원)와 그 뒤를 쫓는 루시 그린. [페이스북 갈무리]

 

[노트펫] 뉴질랜드 북섬 노스랜드에 있는 소도시 카와카와에서 한 사람이 광고판을 매달고 도로를 질주한 개를 쫓는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됐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 오브 아일랜즈 동물보호소 자원봉사자 루시 그린은 9살 바셋 하운드 유기견 ‘릴리’를 산책시키다가 소시지 가게를 지나가게 됐다. 그린은 릴리에게 소시지 간식을 사줄 생각에 릴리의 목줄을 코카콜라 광고 입간판에 매어놓고, 가게로 들어갔다. 그러나 릴리에게 다른 생각이 있었다.

 

그린은 “나는 전에도 그런 적이 있어서 깃발 광고에 릴리의 목줄을 매어놓고 가게에 들어갔다”며 “열린 가게 문 바로 옆에 있어서 내가 소시지 주문할 때 릴리가 나를 볼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처음에 릴리는 얌전히 앉아있었지만, 갑자기 무엇에 놀란 듯 깃발 광고판을 달고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바닥에 고정된 광고판은 릴리의 힘에 쉽게 떨어졌고, 릴리는 광고판 무게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뿐하게 달렸다. 그린이 뒤늦게 릴리가 사라진 것을 알고 릴리 뒤를 쫓았다.

 

릴리는 차도에 뛰어들었고, 그린은 생각할 새도 없이 릴리를 따라 도로 위를 달렸다. 다행히 둘을 보고 차들이 멈췄고, 도로 위에서 위험한 추격전은 계속 됐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광고판 덕분에 그린이 릴리를 놓칠 일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린은 “나는 마침내 릴리를 붙잡았고, 모퉁이를 돌아서 릴리를 보호소로 돌려보냈다”며 “릴리를 보호소에 데려다준 뒤에 광고판을 돌려주고 소시지 값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믿을 수 없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2분3초짜리 보안카메라 영상이 지난 18일 제임스 맥도널드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지 22시간 만에 조회수 55만회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릴리의 동영상을 재미있어 했고, 견주들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견주들의 악몽과 같다고 평했다. 실제로 그린도 나중에 자신과 릴리가 차도를 질주한 영상을 보고 뒤늦게 식은땀을 흘렸다고 한다.

 

이 영상으로 릴리는 뉴질랜드에서 스타견이 됐지만, 릴리에게 아픈 과거가 있다고 한다. 릴리의 주인이 노환으로 숨지자, 릴리는 베이 오브 아일랜즈 동물보호소에 들어오게 됐다.

 

현재 릴리는 그린의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린은 “릴리가 틀림없이 사랑스러운 개지만 동시에 성미 고약한 할머니에 가깝다”며 “릴리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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