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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반려견 구하려 다리 뛰어내린 견주

흰 티셔츠를 입은 견주가 반려견 리버를 데리고 헤엄치고 있다. [폭스10 뉴스 캡처 화면]

 

[노트펫] 생명을 다해 견주를 사랑한 개도 있지만, 목숨을 바칠 만큼 반려견을 사랑한 견주도 있다.

 

견주가 바다에 빠진 반려견을 구하려고 다리에서 뛰어내려서, 익사 위기에 처한 반려견을 구조했다고 미국 폭스10 방송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견주 알 트로빈저와 가족은 반려견 ‘리버’와 함께 차로 미국 앨라배마 주(州) 모빌만 베이웨이 다리를 건너는 중이었다. 교통사고로 차량이 정체되면서, 다리 동쪽이 30분간 주차장으로 변했다.

 

트로빈저는 “우리는 30분가량 베이웨이 다리에 있었기 때문에 차에서 내려서 리버를 산책시킬 필요가 있다고 결심했다”며 “우리가 리버에게 목줄을 채워주자마자 리버가 다리에서 뛰어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갑자기 리버가 뛰어내리면서 그 힘에 목줄이 끊어졌다. 리버는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거렸다. 트로빈저와 가족들은 다리 위에서 10분간 물에 빠진 리버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리버는 점차 기운을 잃고 자포자기한 듯 보였고, 익사 위기에 직면했다.

 

견주가 3년간 기른 반려견 리버. [폭스10 뉴스 캡처 화면]

 

트로빈저는 이대로 가면 리버가 익사한다는 걱정에 결단을 내렸다. 그는 다리 위에서 뛰어내려, 리버 곁으로 헤엄쳐갔다. 그는 “리버가 익사하거나 누군가 다리에서 뛰어내려서 리버를 구하거나 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그래서 내가 뛰어내렸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견주는 리버를 해안가로 이끌어가려고 했지만, 겁에 질린 리버는 견주 위로 매달리기만 했다. 트로빈저는 몇 분간 리버와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견주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리버는 비로소 진정했다.

 

이를 지켜본 행인이 둘에게 반려견 구명조끼를 던져줬다. 그 조끼는 리버에게 맞지 않았지만, 견주는 그 조끼를 튜브처럼 이용해서 헤엄칠 수 있었다. 트로빈저는 “내가 수영할 수 있어서 자신감이 있었다”며 “해안과 떨어진 거리를 보고 그 정도면 수영해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견주의 무모한 구조는 성공했다. 트로빈저와 리버는 전함기념공원 인근 코즈웨이 해안가로 헤엄쳐 가는 데 성공했다. 그곳에 도착한 응급구조대원과 주 경찰이 둘을 도왔고, 둘의 건강을 확인했다. 둘 다 무사했다.

 

견주는 리버를 3년간 길렀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 벌어져도 리버를 구하기 위해 또 다시 다리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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