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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강아지 2천만원에 판 美 서비스견 회사

래브라도 리트리버

 

[노트펫] 미국 서비스견 회사가 제대로 조련하지 않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를 서비스견이라고 속여서 한 마리당 수천만원에 판매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R. 헤링 버지니아 주(州) 법무장관은 매디슨 카운티 순회재판소에 서비스견 공급업체 ‘서비스 도그스 바이 워렌 리트리버스(SDWR)’를 버지니아 주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SDWR이 서비스견 훈련을 받지 않은 생후 3개월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를 고객에게 서비스견이라고 속여서 1만8000~2만7000달러(약 1945만~2920만원)에 판매했다는 혐의다.

 

견주들은 이 강아지들이 후각으로 주인의 혈당 변화를 감지하는 특수 훈련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훈련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비판했다. 목줄을 채운 상태에서 제대로 걷지도 못한 강아지들도 있었다. 또 주인이 부르면 오지 못했고, 새로운 사람을 보거나 시끄러운 환경에 가서 가만히 있지 못했다고 한다.

 

SDWR 서비스견을 구입한 견주들 50명 이상이 문제를 제기하자, 버지니아주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헤링 장관은 “이 소송은 부정직하고 불법적인 사업에 혐의를 제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SDWR과 사주의 주장을 신뢰한 고객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무모함에도 혐의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SDWR 사주 찰스 D. 워렌 주니어는 강아지를 서비스견이라고 속여서 고가에 판매했을 뿐만 아니라 불법적으로 기부를 강요했다고 한다. 또 군대에서 복무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고객들은 주장했다. 강아지들에게 사후에 후각 훈련을 충분히 시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고객의 요구를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DWR 변호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버지니아 주 법무부가 수사를 시작하기 오래 전에 이미 서비스견 조련 절차를 바꿨고, 고객을 기만하거나 사기 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조바나 플로레스는 지난 2015년 13살 아들의 당뇨병을 관리하기 위해 SDWR의 서비스견을 구입했지만, 반려견 이상의 능력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플로레스를 비롯한 견주들이 할부금 지급을 중단하자, SDWR은 그 견주들을 고소한 상태라고 ABC 제휴사 WJLA는 보도했다.

 

최근 미국 각 주에서 견주가 반려견을 서비스견이라고 속여서 개를 데려갈 수 없는 공공장소에 데려가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서비스견 수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SDWR 고객들의 항의가 불거져 나왔다. 미국 의회에 발의된 법안 2건도 기내 탑승을 위해 서비스 동물이라고 속이는 사기를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 서비스 동물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미국에서 공인된 허가나 등록 제도가 없다. 또 서비스 동물을 조련하는 정규 훈련규약과 서비스동물 회사를 단속하는 규제도 미비한 상태다. 따라서 견주가 서비스견 사기를 당하기도 쉽고, 견주가 반려견을 서비스견이라고 속이기도 쉬운 현실이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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