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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뚫고 천장 뜯고..'아기 고양이들을 구조하라'

이틀 만에 다시 모인 고양이 가족. 어미 유봉이가 새끼들을 꼭 껴안고 있다.

 

[노트펫] 이틀새 회사 사무실에서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구한 회사 직원들이 화제다.

 

지난 2일 점심 시간이 지날 무렵 경상남도 함안군 소재 한 회사.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던 직원들은 난데없이 들려오는 새끼 고양이의 애타는 울음소리를 접하게 됐다.

 

사무실 벽 뒤였다. 어미 고양이가 사무실 천장에서 출산했거나 새끼들을 숨겨 놓은 듯한데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새끼가 걸음을 잘못 디뎌 벽 사이로 떨어진 듯했다.

 

어떻게 하나 고민하던 직원들. 결국 벽을 뚫어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기로 했다. 벽 앞에 배치된 서류함을 전부 들어내고, 드릴을 써서 벽을 뚫기 시작했다.

 

벽속에 떨어진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구멍 두 개를 뚫었다. 

 

고양이가 빠져 나올 수 있을 만큼 네모 형태로 벽을 뚫었다. 그 상태로 고양이를 불러 구조할 생각이었지만 그만 난관에 봉착했다.

 

벽을 뚫고 보니 새끼 고양이가 떨어진 곳으로 추정되는 공간이 나왔는데 그만 가운데 격벽이 있었다. 새끼 고양이는 격벽 반대편에 있었다.

 

직원들은 별 고민없이 옆의 벽을 또 뚫었다. 이번에는 제대로였다. 고양이를 부르니 다가왔고, 그렇게 해서 1시간 여 만에 좁은 벽 틈에서 꺼낼 수 있었다.

 

 

밝은 곳으로 나온 이 녀석은 채 2주가 안 돼 보이는 새끼. 벽 속에서 잔뜩 먼지를 뒤집어 쓴 채였지만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건강했다.

 

어미도 찾아줬다. 알고보니 어미는 이 회사에 새끼 때 눌러 앉은 유봉이였다.

 

유봉이는 '회사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으로 직원들이 사료도 주고 간식도 챙겨주며 목줄까지 해 준 회사 고양이.

 

 

 

항상 사무실에서 사료와 물을 마시는데 새끼를 구조할 무렵 문앞에서 울고 있길래 열어줬더니 말 그대로 이산가족 상봉이었다.

 

이렇게 한바탕 소동이 마무리되는가 싶었다.

 

3일 오전 직원들은 이번에는 전날 새끼가 떨어졌던 바로 그 천장을 뜯고 있었다.

 

출근하고보니 벽 속이 아닌 천장에서 밥달라 울어대는 소리가 들려왔던 것.

 

유봉이가 벽속에서 꺼낸 고양이만 돌볼 뿐 천장에 있던 새끼한테는 소홀했고, 직원들은 재차 드릴을 들었다.

 

"이리와, 임마!" 키가 큰 과장님의 활약 덕분에 이렇게 새끼 고양이 구조 작업은 막을 내렸다.

 

 

2마리 새끼 외에 더 새끼가 있을지 몰라 천장 안을 이곳저곳 살펴봤지만 더 이상 새끼는 보이지 않았다.

 

직원들은 유봉이와 새끼들이 지낼 수 있도록 사무실 안에 이불을 깐 박스를 마련해 줬다.

 

박스 안에 들어가 새끼들을 꼭 안아주는 유봉이. "알았다. 이 녀석아, 새끼들도 잘 보살펴줄게!"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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