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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공중 화장실'이 생긴다

 

[노트펫] "빨리 나와, 나 급하단 말이야!"

 

서울의 한 지자체가 길고양이가 사용할 수 있는 공중 화장실을 곳곳에 설치키로 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길고양이 배설물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을 줄이고 길고양이와 공존을 위해 길고양이용 화장실 '나비를 품은세상'를 설치한다고 19일 밝혔다.

 

고양이는 배변을 할 때 보슬보슬한 흙이나 모래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시에는 이런 공간이 점차 줄어들다보니 고양이들은 도로나 마당 등 주민생활 공간에서도 배설을 한다.

 

일부 주민들은 고양이 오줌과 똥에서 나오는 냄새 때문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관악구에서는 지난해 접수된 동물민원 1192건 중 길고양이 소음과 악취 민원이 725건으로 약 60%에 달했다.

 

이것이 길고양이를 없애야 하는 핑계가 되기도 한다. 

 

관악구는 이런 점을 감안해 길고양이 보호단체(길냥이와 동고동락), 지역자원봉사자, 캣맘 등과 손잡고 화장실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미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청룡동(봉천동 913번지)과 서림동(신림동 129-2번지) 2개소에 길고양이 화장실이 시범 설치돼 이용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구는 모니터링으로 문제점 등을 보완하고, 캣맘을 포함한 주민 의견을 통해 관내 주민 불편지역 21개소를 선정, 오는 7월부터 길고양이 화장실을 본격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화장실 제작과 설치는 구에서 맡고, 주민들은 화장실 모래교체, 청결관리 등 순수 자원봉사로 화장실을 운영할 방침이다.

 

관악구는 이번 화장실에 앞서 길고양이 급식소를 곳곳에 설치,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추진해 왔다.

 

 

늘어가고 있지만 급식소 설치도 지금껏 몇몇 지자체에 그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화장실 설치 사업을 벌이는 관악구는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한 노력 면에서는 앞서가는 지자체인 셈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길고양이는 소중한 생명으로 사람과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길고양이 보호단체, 주민 분들과 협력해 개체 수를 조절하고,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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