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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이 보호자의 아픈 고양이를 팔려고 했다?

페이스북에서 7만원에 판매된 고양이 캐스퍼. [텔레그래프 캡처 화면]

 

[노트펫] 아파서 수의사에게 맡긴 고양이가 페이스북에서 7만원에 판매됐다고 고양이 주인이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켈리 새뮤얼스는 지난 9일 영국 잉글랜드 케임브리지셔에 있는 동물병원 벳세이버스에 고양이 ‘캐스퍼’를 데려갔다. 캐스퍼에게 농양이 생겨서,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받았다.

 

그런데 이틀 뒤에 캐스퍼의 상태가 악화됐다. 새뮤얼스는 캐스퍼를 병원에 다시 데려갔고, 그날 잠을 캐스퍼 옆에서 지새웠지만, 수의사는 캐스퍼의 농양을 제거하지 못했다. 게다가 캐스퍼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수의사는 캐스퍼에게 신장 질환 가능성이 있다며, 검사를 받도록 했다.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새뮤얼스는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새뮤얼스는 아버지에게 고양이를 맡기면서, 만약 캐스퍼가 고통을 받아야 하는 불치병이라면 안락사를 시켜도 된다고 당부했다.

 

새뮤얼스는 지난 15일 동물병원에 전화해서 캐스퍼의 안부를 물었다. 캐스퍼는 신장 질환에 걸리지 않았고, 농양도 깨끗하게 나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새뮤얼스는 기뻐하면서 캐스퍼 치료비와 입원비를 내고, 캐스퍼를 퇴원시켜도 되냐고 물었다. 그런데 동물병원이 안 된다고 했다.

 

같은 날 새뮤얼스의 친구가 페이스북에서 캐스퍼를 50파운드(약 7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봤다고 새뮤얼스에게 알려줬다. 그녀는 놀라서 아버지에게 진상을 확인했다.

 

수의사가 지난 12일 그녀의 아버지에게 캐스퍼가 장기간 신장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치료비용도 비싸다고 겁을 줬다고 새뮤얼스는 주장했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가 고양이를 수의사의 보호 아래 둔다는 서류에 서명하면, 동물병원이 캐스퍼를 돌보겠다고 제안했다. 결국 새뮤얼스의 아버지는 서류에 서명했다.

 

아버지가 서명한 지 이틀 만인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캐스퍼의 판매 광고가 올라온 것. 새뮤얼스는 동물병원에 항의하는 한편 언론에도 제보했다. 반면 페이스북에 새뮤얼스가 캐스퍼 치료를 거부하고 동물병원에 캐스퍼를 버려두고 가다시피 했다는 동물병원 관계자 가족의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새뮤얼스의 주장에 대해 벳세이버스 동물병원은 지난 16일 새뮤얼스에게 고양이를 돌려줬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새뮤얼스는 “어제 고양이가 집에 돌아왔다”며 “나는 방금 캐스퍼를 돌려받아 행복하기 때문에 어떤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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