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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호텔에서 만난 그레이트 데인

[노트펫] 얼마 전 미국의 고유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 있었다. 많은 미국인들은 그 기간에 가족과 함께 여행가기도 하고, 쇼핑을 즐기기도 한다. 필자도 미국인들을 흉내 내서 인근에 있는 테네시(Tennessee)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했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자는 곳이다. 그래서 숙소만 잘 정해도 여행의 절반은 해결되는 셈이다.

 

미국에 있는 상당수 건물들은 개나 고양이의 출입을 금지한다. 물론 아무리 반려동물 출입 금지 건물이라도 맹인안내견 같은 서비스 도그(service dog)는 예외로 입장을 시킨다. 그래서 당연히 호텔도 그런 줄 알았다.

 

미국 대학교의 경우, 개는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서비스 도그는 출입이 가능하다.

 

멤피스(Memphis)에 도착한 필자는 체크인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귀여운 하운드(hound) 두 마리가 주인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었다. 필자는 누가 뭐래도 개를 좋아한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가족들도 적지 않게 당황했다.

 

그런데 해프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잠시 후 더욱 놀랄 일이 벌어졌다. 차에 물건을 놓고 와서 그 물건을 찾기 위해 야외주차장에 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용변을 보고 있는 그레이트 데인(Great Dane)을 만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일 년에 한 번 보기도 어려운 성인 남자보다 더 큰 그레이트 데인을 호텔 주차장에서 보는 것은 그야말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몇 시간 뒤 잠을 청하려고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개가 짖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 전에 본 개들이 전부가 아니었던 것 같았다. 다행히 개의 울음소리는 그리 길게 가지 않았다. 숙면을 취하는 데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물론 그 다음날에도 몇 종류의 개들을 더 볼 수 있었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온 후, 미국에서 오래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호텔에 따라 개를 데리고 투숙 가능한 곳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 보다 50배 가깝게 크다. 그래서 이동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한 번 여행을 가면 2주는 기본이고, 한 달씩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장기여행을 가면, 개를 딴 곳에 맡기기 어려워서 개와 함께 투숙 가능한 호텔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투숙했던 호텔도 개가 사람과 같이 숙박이 가능한 곳이었던 것이다. 물론 특급호텔은 개를 데리고 투숙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다행이었던 것은 밤에 개들이 길게 짖지 않았던 것이다. 집 밖에서는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성격인 필자가 푹 잔 것을 보면 호텔에서 만난 개들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할 것 같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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