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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로 간 수의사] "고양이가 썩는 것같아요" 찾아간 아파트 모습은

 

[노트펫]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청주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사실상 방치돼 있던 고양이 15마리를 구조해 왔다.

 

몇 년 간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는 그 아파트. 시청을 거쳐 우리 보호소 포획담당 직원이 가 본 그곳은 쓰레기 천지여서 사람이 살았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집안에 켜켜히 쌓여 있는 쓰레기들. 예전에는 누군가 사용했을 피아노. 오랜 동안 사용하지 않은게 확실한 수도 시설 등등.

 

처음에는 진입 자체가 어려웠고, 치우고 치우고 들어간 그 곳은 발 디딜 틈이 없이 쌓인 쓰레기 더미에 똥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애니멀 호딩. 동물학대 중 하나로 사육 능력을 넘어서서 지나치게 많은 수의 동물을 키우는 행위를 가리킨다.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을 애니멀 호더라고 부른다.

 

단순히 많이 키운다고 욕을 하는 게 아니다! '호더(hoarder)'라는 단어는 여러 마리를 수집하듯 모은다는 뜻이기 때문에 한 마리일 경우 동물학대는 될 수 있어도 호더로는 분류할 수 없다.

 

반대로 수백 마리를 키우더라도 위생과 양육 등 사육환경이 양호하다면 그 또한 애니멀 호더가 아니다. 물론 돈이 아주 많아야겠지만.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 같은 건 그 좁은 일반 가정집 안에 개가 백 마리 있어도 아무도 문제삼지 않는 것에서도 알 수 있을 것같다.

 

 

애니멀 호딩은 사육 능력을 넘느냐가 기준이 된다. 현재 법안이 계류돼 있기는 하지만 애니멀 호더 자체는 동물학대로 분류되지는 않고 있다.

 

이것이 문제인 건 비좁은 우리에 동물들을 가두거나 해당 동물과 주위의 청결을 하지 않고 맹목적인 방치를 저지르며 그 외의 직업이나 생활력은 떨어져 가족과 이웃에 심한 폐를 끼치기 때문이다.

 

동물은 동물대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좁은 곳에서 부대끼며 병들고 굶주리게 되며 서서히 죽어가고, 사람은 사람대로 시끄럽고 냄새나고 말도 안 통하는 이웃을 두게 된다.

 

 

애니멀 호더 자신은 동물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도 이렇게 말하고 다니기 때문에 때때로 이들이 '앞장서서 보호하는 모범적인 동물 애호가'로서 행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실제 이들의 행동을 관찰해 보면 진지하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동물을 돌보지 않고, 자신이 필요할 때만 좀 만져주고 볼 뿐이지 나머지 시간에는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동물들을 관리하지도 않은 채 맹목적으로 동물의 수를 늘리는 데만 신경을 쓰며, 그 탓에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동물들이 주변에 피해를 입혀서 결국 함께 사는 가족이나 주위의 이웃들에게 청결과 기타 문제를 일으킨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흉폭화된 동물들이 이웃을 공격하기도 한다.

 

애니멀 호더는 이러한 이웃의 호소에 대해서는 '동물을 사랑할 줄 모르는 나쁜 사람들!'이라는 투로 반응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데리고 있던 고양이 15마리는 결국 보호소에서 맡아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여전히 그 사람은 자신의 행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니멀 호딩에 대해서는 행위 자체를 못하게 막는 것은 물론이고 호더의 정신과 치료까지 필요한 이유다.

 

정순학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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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1건

  •   2018/01/12 17:18:55
    애니멀호더는 절대 되서는 안되지만그 아이들을 다시 이 겨울 1월4일에 방사한 것은 집고양이의 특징을 잘 아는 수의사로서 옳지 못하며 절대 존경스럽지 않은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그 당시 묘사에 아이들이 넘쳐나지 않은 것은 잘 알고 있고요.

    답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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