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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언니의 애견미용일기] 가끔 하루에 한 마리만 미용하는 이유

 

[노트펫] 지금 내 가게자리는 송파에서 세번째 자리다. 2001년에 처음 문을 연 뒤 두번 이전해서 마련한 곳이다.

 

가게를 이전할 때마다 따라 오시는 손님들이 계신다. 사납거나, 노견이어서, 그리고 나를 믿고 와주시는 분들이다.

 

나도 이전을 두번했지만 고객이 이사한 경우도 많다.

 

특히 송파 넘어 경기도로 정말 많이 이사들 하셨는데 기름값과 시간, 기타 등등 멀리서 와주셨을 땐 몸둘 바를 모를 정도다.

 

이런 단골들을 위해 가끔 하루에 한 마리만 하는 경우가 있다. 

 

에너지를 집중해서, 그리고 에너지를 쏟아 붓듯이 미용을 해야 할 때다.

 

예를 들어 노견인데, 심장이 좋지 않고, 기관지도 안좋고, 관절도 좋지 않은 경우다.

 

노견이라 미용을 자주 안하니까 엉켜서 올 때가 왕왕 있다. 그런데 노견은 미용을 빨리 해야 한다.

 

오래 붙들고 하면 강아지가 버티질 못한다.

 

그래서 에너지를 쏟아부어 한시간 안에 미용을 끝내지만, 앞에 한시간 마음의 준비하고, 미용이 끝난 뒤 또 한두 시간은 쉴 수 밖에 없다.

 

연달아서 다른 강아지를 미용하면 그 강아지도 사납거나 노견이면 힘들고 최선을 다해서 할 수가 없다.

 

특히 모든 게 복합돼 있는 강아지라도 오는 날이면 그날은 온전히 그 강아지를 위해 쓸 수 밖에 없다.

 

중형견인데, 크고, 사납고, 피부 좋지 않고, 노견이고, 관절도 좋지 않고..

 

이런 아이는 하고 나서 다른 강아지 못한다. 앞에 다른 강아지 미용해서 기가 빠지면, 최선을 다할 수 없다.

 

그날이 노견 미용을 수월하게 마쳤다고 해서, 두마리 세마리 예약을 잡으면 안된다.

 

노견은 컨디션이 왔다갔다 해서 이번엔 2시간 걸렸지만, 다음엔 6시간 걸릴수도 있다.

 

호흡이 좋지 않으면 쉬었다 해야하는데, 계속 몸은 차갑고, 혀는 파랗고 하면 한시간은 쉬었다 할 수 밖에 없다.

 

이러니 수월하게 했다고 해서 시간이 남는다고 투덜댈 수는 없다. 

 

하하하. 이래서 내가 돈을 벌지 못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이 편해야 몸도 편한 법. 애견미용하고 나서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는 이 편이 훨씬 낫다. 

 

금비언니(inkso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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