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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강아지는 뱃속에 땅콩을 갖고 있다

동물, 의학, 그리고 땅콩 이야기②

 

[노트펫] 땅콩 3부작 두 번째 시간입니다. 1편에서 고양이의 땅콩(고환)이 음낭으로 나오지 않았을 때(잠복고환)에 대해 설명드렸는데요.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땅콩도 있지만, 배 속에 있는 정상적인 구조물 가운데는 원래 땅콩처럼 생긴 기관도 있습니다. 배 밖의 땅콩이 고환이라면, 이 녀석은 배 속의 땅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녀석의 정체는 바로 부신입니다. 콩팥(신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 작지만 중요한 기관이죠.

 

부신(Adrenal Gland)은 크게 피질(바깥쪽)과 수질(안쪽)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피질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다시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등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만들어 내며, 수질은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카테콜아민 호르몬을 만들어냅니다.

 

사전적인 설명에 벌써 머리가 아프실지도 모르니 간단히 말씀드리면, 부신은 체내의 전반적인 대사 활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전통놀이,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저글링의 공격속도 업그레이드가 이름하야 부신 업그레이드(Adrenal Glands Upgrade)였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이해가 가실지도 모르겠네요.

 

저그는 외계 종족인데, 지구의 생명체와 같이 부신이 있다니...

(출처 : Starcraft.com)

 

부신은 동물별로 크기와 모양에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 좌우의 콩팥(신장) 위에 삼각형으로 위치해 있는데요. 강아지의 경우 부신(정확히는 부신의 단면)이 땅콩처럼 생겼습니다.

 

복강 속에 있으니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고, 보통 부신의 질환이 의심될 경우 복부 초음파를 통해 부신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다른 장기들과 마찬가지로 부신도 기능적인 이상과 함께 물리적인 크기나 초음파 소견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보통은 신장 근처에 있는 부신을 찾아서 가장 긴 단면으로 영상화하게 되는데, 이 단면이 땅콩처럼 보이게 됩니다.

 

교과서에도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땅콩 모양으로 보인다” (출처 : www.svimaging.com)

 

단, 강아지와는 달리 고양이의 부신은 대체로 둥글게 생겼습니다. 정리해보면 배 밖의 땅콩은 고양이가 가졌고 배 속의 땅콩은 강아지가 가진 셈이네요.

 

마지막 땅콩은 어디에 있을까요? 힌트를 드리면, 마지막 땅콩은 아주 작고, 강아지와 고양이 둘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계속)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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