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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동물, 의학, 그리고 땅콩 이야기①

[노트펫] 직업마다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수의사만큼 그 이미지가 단단하게 굳어 있는 직종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간혹 중고등학교에 강연을 나가서 ‘학생 여러분이 수의사로서 여기에 서 있는 저를 보고 떠올리는 선입견이나 이미지와 달리, 저도 여가시간에는 여러분과 똑같이 여러 E스포츠를 즐기며, 게임 리그도 봅니다’고 하면 놀라는 학생들이 많더군요.

 

최근 E스포츠는 롤드컵 (LoL World Championship) 종료 이후 각 구단별로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여러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흥미로운 것은 국내 최고 수준의 정글러인 피넛(Peanut) 한왕호 선수의 롱주 게이밍 이적 소식입니다.

 

락스 타이거즈, SK 텔레콤 T1 등 유수의 팀을 거쳐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쥔 선수가 지난해 LCK 우승팀인 롱주로 이적했다고 하니, 내년에는 또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게임계에 피넛이 있다면 동물계, 수의계에도 대표적인 땅콩들이 세 가지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땅콩들은 각자 볼 수 있는 방법도 다르고, 하는 일과 특징들도 다르고, 수의학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도 다 다릅니다. 앞으로 여러분께 세 편에 걸쳐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땅콩(Peanut) 3부작이랄까요. 개인적으로 팬이라서 언급하는 건....아닙니다.

(출처 : Riot Games)

 

첫째 땅콩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고양이 땅콩입니다.

 

네, 수컷 고양이 엉덩이 밑에 우아하게 붙어 있는 두 개의 고환(!) 말이지요.

 

땅콩으로 말씀드리자면 다른 반려동물인 강아지나 토끼, 고슴도치 등에도 다양한 크기의 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양이의 것을 보고 특별히 ‘땅콩’이라는 애칭이 붙게 된 것은, 아무래도 다른 동물들에 비하면 고양이의 외부 생식기관이 비교적 뒤쪽에 붙어 있다 보니 도드라져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땅콩의 문제는 땅콩이 땅콩모양이 아니게 될 때 발생합니다.

 

반려동물의 고환은 보통 출생 시 복강 안에 있다가 신체가 성숙하면서 점점 내려와 음낭 속에 위치하며 제 자리를 잡게 되는데요. 이렇게 두 개의 고환이 모두 정상적으로 음낭까지 내려오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8자모양의 예쁜 땅콩모양이 이뤄지게 됩니다. 사진처럼요.

 

헛! 사진을 잘못가져왔네요. 집사님들은 아시겠지만 진짜로 저렇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로 인해 양쪽/한쪽 고환이 다 내려오지 않거나 중간에 멈추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남겨진 고환은 음낭보다 체온이 높은 몸의 내부에 위치하게 되기 때문에 제 기능(정자 생산)을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뒤틀려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은 물론, 장기적으로 종양으로 변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를 잠복고환(Cryptorchidism)이라 하고요. 물론 겉으로 보더라도 땅콩 모양은 완성되지 않겠지요.

 

그래서 이 경우에는 초음파를 통해 숨어 있는 고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양측 고환을 모두 수술적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단순한 중성화수술보다 더 복잡한 수술이 됩니다. (계속)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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