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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려라! 우리집에 가보자!"

트럭에 탄 새끼때 본 진도 외면 못한 '개밥주는 젊은 농부'

 

활짝 웃는 장비

 

[노트펫] "일단 내려라! 우리집에 가보자~!!!"

 

강원도 영월에서 손수 농사를 지어 강아지 수제간식을 만들고 있는 '개밥주는 젊은 농부' 홍성규씨.

 

지난 6월 차를 타고 주변 동네를 지나다가 작년 가을 길가에서 손수레를 끌고 가던 아주머니를 다시 만나게 됐다.

 

그 때 그 아주머니 뒤를 졸졸 따라가던 진도 강아지에 대한 기억이 선명히 떠올랐다.

 

어찌나 귀엽던지 양해를 구하고 만져보려 하자 아주머니 다리 사이로 쏙 숨던 수줍은 녀석이었다.

 

그런 기억을 떠올리고 있을때 아주머니 근처에 다 큰 진도 녀석을 태운 트럭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트럭에 실려 팔려가기 직전의 장비 모습 

 

아주머니에 인사하면서 혹시 그때 진도 강아지는 잘 있는지 넌지시 여쭤봤다. 아주머니는 트럭 위를 가리켰다.

 

너무 말썽을 피워서 팔러 가려고 트럭에 태워 놓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그 녀석에 다가가니 꼬리를 흔들고 뽀뽀해주고, 아마도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녀석임에 틀림이 없었다.

 

아주머니에게 좀 더 물어보니 개장수가 8만원을 줄테니 데려오라고 했다고 했다. 여전히 시골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아기 때 본 녀석. 자꾸 가슴이 움직였다.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던 성규씨. 개장수에게 준다는 8만원을 대신 주고, 그 녀석을 데려왔다.

 

민서 누나 옆에서도 얌전. 

 

데려와 아마 생전 처음 해봤을 샴푸 목욕을 시켜주고 이미 키우고 있는 유비와 관우와 잘 지내라는 뜻에서 장비라는 이름을 붙여 줬다.

 

물이 몸에 닿으니 처음엔 '나 죽어요' 하며 낑낑대더니 나중엔 물호스로 물을 뿌려도 성규씨에게 착 안기는 녀석이 대견했다.

 

이 녀석은 좀 사납다는 진도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 진도리버(진돗개+리트리버_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

 

태풍, 보리, 유비, 관우 등 이미 성규씨 집에 살고 있는 4마리 녀석들과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사람 앞에서도 입질 한 번 하지 않았다.

 

유비 형과 함께 한 장비. 다른 개와도 아주 잘 지내요~

 

게다가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사니 날이 갈수록 털은 반짝반짝, 표정도 해맑기만 하다.

 

성규씨는 틈틈히 주인을 잃은 개들을 임시보호하다가 새주인을 찾아주고 있다. 장비는 4번째 아이다.

 

그래서 중성화수술도 해준 상태다. 다른 녀석들과 물놀이도 하고, 공놀이도 하는 등 사회화 교육 역시 마쳤다.

 


성규씨는 "장비는 엄청 착해서 진도가 아닌 것같다. 산책하다 만난 강아지들과 잘 논다"며 "해맑은 장비가 든든한 새가족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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