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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가 고양이의 샌드백이 된 사연.."냄새가 기분 나쁘다옹!"

 

[노트펫] 사람들이 음식에 호불호가 있듯이 고양이들도 음식에 호불호가 있다.

 

소시지 같은 경우는 고양이 간식과 비슷한 느낌이라 모든 고양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모든 고양이들이 좋아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시지를 샌드백처럼 사용하는 고양이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한다. 처음 소시지와 맞닥뜨린 고양이는 신중하게 냄새를 맡는다.

 

하지만 아무리 냄새를 맡아봐도 정체를 모르겠는지 어리둥절해하며 조심스럽게 앞발을 드는데.

 

그 때 어디선가 나타난 삼색 냥이. 저돌적으로 다가가 소시지 냄새를 맡더니 철천지원수를 만난 듯 냅다 때리기 시작한다.

 

'원, 투 쨉!' 분노의 냥냥펀치 날리는 글리.

 

처음에는 한 발로 때리면서 정체를 확인하던 삼색 냥이는 불쾌한 표정으로 집사를 쳐다보더니 두발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소시지를 때린다.

 

화려한 손놀림을 보니 한두 번 때려본 솜씨가 아닌데. 연신 소시지를 때리던 삼색 냥이는 그제야 분이 풀렸는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대체 소시가 뭘 잘못한 거죠?", "그냥 소시지가 나빴네", "냥펀치가 이렇게 강력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집사가 소시지를 먹는지, 동생 냥이들이 사람 음식을 먹는지 확인하느라 바쁜 글리.

 

소시지를 샌드백처럼 쓰는 고양이 '글리'의 집사 지은 씨는 "글리는 소시지와 첫 대면을 했을 때부터 소시지를 싫어했어요"라고 말했다.

 

집에서 맥주와 함께 소시지를 먹고 있었던 지은 씨. 그 때 어디선가 나타난 글리가 식탁 위로 올라왔다.

 

가만히 냄새를 맡던 글리는 냅다 소시지를 때려 먹을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놓았고, 그렇게 지은 씨는 안주 없이 맥주를 마셔야 했다고.

 

"나는 소시지가 싫다옹!"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는데 다시 소시지를 사서 보여주니까 영상처럼 엄청 때렸어요"라며 "원래 사람 먹는 음식에는 입도 안대는 냥이인데 소시지는 특별히 더 싫어하는 것 같아요"라고 지은 씨는 설명했다.

 

이런 글리가 군기반장을 자처한 덕분에 함께 지내고 있는 냥이들도 사람이 먹는 음식에는 손을 못대고 있다고.

 

시댁 아파트 앞 공원에서 글리를 만났다는 지은 씨는 이때만 해도 녀석과 한 가족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단다.

 

"내가 특별히 간택해줬는데 집사들이 눈치가 없었다냥~ 빨리 날 키웠어야지옹!"

 

배가 고팠는지 시댁으로 향하는 지은 씨 부부를 계속 따라와서 캔을 챙겨주게 됐고, 그게 인연이 되어 6개월 간 간식을 사주고 집도 만들어 줬다는데.

 

그러던 작년 설날, 글리를 보러 간 지은 씨는 녀석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사를 하는 김에 중성화도 하고 몸이 회복될 때까지만 봐주려고 했는데 글리의 몸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그렇게 글리는 지은 씨와 한 식구가 됐단다.

 

임보 중이던 아기 냥이을 살뜰히 돌봐준 착한 글리.


"저희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어요. 다행히 시부모님께서 흔쾌히 돌봐주겠다고 하셨고 그렇게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네요"라고 말하며 지은 씨는 웃어보였다.

 

그렇게 지은 씨 시댁의 첫 반려동물이 된 글리를 시작으로 보호소에서 온 고래, 글리가 살던 공원에서 구조된 빼꼬까지. 총 3마리의 고양이가 한 집에서 살게 됐다.

 

"창 밖 내다보기는 우리 집 냥식구들의 취미생활이다옹!"

 

"시부모님께서 고양이를 너무도 좋아하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지은 씨는 "두 분께 너무 감사드려요"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집에서 지내고 있는 아이들이 보호소나 길에서 데려온 아이들이다 보니 유기묘 또는 길냥이 입양에 저절로 마음이 가게 됐다는 지은 씨와 시부모님.

 

그래서 최근에는 엄마 잃은 아기냥이들을 임시보호하다 좋은 집사에게 보내주는 일을 하게 됐다고.

 

아기 냥이를 입양보내며 온가족이 함께 찍은 가족사진.

 

"장기 임보로 서열이 낮아 쉼터에서 힘들게 지내던 형제 고양이를 입양 보낼 때 온 가족이 너무 기뻐서 사진도 찍고 파티도 했었어요"라고 당시 일을 회상하는 지은 씨.

 

그 때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아직 좋은 집사를 만나지 못해서 집에서 돌보고 있는 냥이가 있는데 어서 좋은 기회를 만났으면 좋겠어요"라고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지은 씨는 "얘들아. 아프지 말고 다른 임보 고양이들에게도 사랑을 나눠주는 멋진 냥이들이 됐으면 좋겠어. 항상 사랑해"라며 "지금 임보 중인 마음이도 우리 가족에게 마음을 열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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