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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친 뒤 은신처 숨다 '꽉' 끼인 반려견

[노트펫] 집에서 사고를 친 한 반려견이 주인에게 혼날 걸 예상하고 자신의 은신처에 들어갔다 몸이 끼어 꼼짝도 못 한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시연 씨는 지난 20일 SNS에 "애기가 티비(TV) 밑으로 들어갔다가 꽉 낀 사건"이라며 반려견 마루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이건 빙산의 일각이다.

 

마루도 화장이 하고 싶었던 모양.

 

마루가 TV 서랍장 아래 끼인 경위는 이렇다.

 

시연 씨는 외출 후 귀가하자마자 거실에 나뒹구는 화장품들을 발견하고는 불길한 기운을 감지했다.

 

"마루야! 왜 안 나오니?! 당장 나오지 못해!"

 

급히 화장대로 가봤지만, 이미 마루가 한바탕 즐기고 난 뒤였다. 시연 씨는 각종 화장품이 흐트러져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광경에 말을 잃었다.

 

시연 씨를 반기다가 그제야 아차 싶은 마루는 평소 혼날 때면 늘 들어가던 자신만의 아지트, TV 서랍장 밑으로 들어갔다.

 

"저...꼈는디요..."

 

시연 씨는 마루가 나오면 혼낼 생각에 서랍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루가 도통 안 나오는 게 아닌가.

 

몸을 숙여 서랍장 아래를 봤더니 마루가 누운 채로 서랍장에 꽉 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와중에 TV 전원선에 목이 걸리기까지 했다. 사고의 신(神)이 빙의하기라도 한 걸까?

 

"헤헤 이미 지난 일이니 신경쓰지 말자구~"

 

시연 씨는 혹시라도 전원선 때문에 숨 못 쉬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혼자 낑낑대며 TV부터 내려놓고 서랍장을 들어 마루를 꺼냈다.

 

마루가 무사히 서랍장에서 나오자마자 안 다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자연스럽게 혼내는 건 다음으로 미뤄졌다.

 

침대에 누워 아련한 눈빛을 보내는 마루.


마루는 가족 사이에서 '악동'으로 통한다. 휴지는 기본이고 화장품, 학용품, 시계, 장갑 등 온갖 물건을 시쳇말로 다 해먹어서다.

 

보타이가 잘 어울리는 남자.

 

2살 난 미니핀 마루는 당초 시연 씨 사촌이 키우던 아이로, 사촌이 마루를 계속 키울 여력이 안돼 시연 씨 가족이 지난해 5월경 데려왔다.

 

 

시연 씨는 "마루가 사촌 집에서 크긴 했지만, 처음 마루를 보러 갈 때 같이 갔었다"며 "1~2개월에 불과했었을 때부터 식탐이 심해서 자기 몸보다 큰 모견 식기 안에 들어가 모견의 밥을 뺏어먹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때도 배가 터질 것처럼 빵빵했었는데 결국 서랍장 밑에 끼이는 웃픈 사건까지 생겼다"며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앞으로는 못 들어가게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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