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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영상 남기려다 절도 증거 촬영한 집사

[노트펫] 반려묘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던 한 집사가 얼떨결에 반려묘의 절도 현장을 촬영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상아 씨는 지난 19일 SNS에 "서랍 뒤지면서 뭐하나 싶었는데 (직원이) 숨겨놓은 오징어 물고 튐"이라며 반려묘 토리의 영상을 게재했다.

 

"내가 찾는 게 없다옹!"

 

영상에서 토리는 책상 서랍 가장 위 칸을 뒤지다가 원하는 게 없다는 듯 짜증 섞인 울음소리를 낸다. 그리고는 서랍 앞에 앉아 수차례 혼잣말로 웅얼대더니 갑자기 열어놓은 서랍 사이로 앞발을 뻗는다.

 

이내 뭔가를 집고는 앞발을 입으로 가져가는 토리. 자세히 보니 오징어 다리다.

 

"여기에 숨겨뒀나?"


상아 씨는 급히 "야!"라며 쫓아가 보지만 어림없다. 날쌘 토리가 오징어를 입에 물고 도망간 뒤다.

 

사람이 먹어도 짠 오징어를 토리가 먹었으니 걱정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토리가 훔쳐먹은 오징어의 주인이 상아 씨가 아니어서 곤혹스러웠다.

 

 

이날 토리의 목표는 상아 씨와 함께 근무하는 직원 A씨가 먹는 오징어였다. 오징어를 먹을 때마다 뚫어지게 노려보는 토리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A씨는 급히 서랍에 오징어를 숨기고 자리를 피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A씨의 자리를 지나던 상아 씨는 토리를 발견하고는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A씨가 돌아오면 영상을 보여주며 함께 깔깔 웃을 참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곧 무산됐고, 토리는 구석 어딘가에 오징어를 숨겨두고는 다시 나타나 아무 일 없다는 듯 애교를 부렸다.

 

"오징어 하나 갖고 쪼잔하게 증말.." 건방짐의 극치를 보이는 토리.

 

토리의 절도 현장을 목격하고도 이를 장난으로만 여긴 건 따져볼 것도 없이 상아 씨 실수다. 그러나 토리가 서랍 뒤지는 모습을 보고도 방관한 건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상아 씨는 "토리는 유독 영수증을 좋아한다"며 "토리 취향에 맞춰 영수증을 구겨 공처럼 만든 뒤 던져주는 놀이를 하게 됐고, 토리도 이를 굉장히 즐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도 영수증을 꺼내와 놀아달라고 할 줄 알았다"며 "서랍에서 오징어를 꺼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몸보다 훨씬 얇은 파티션 위에도 잘 올라가는 토리. 이건 파티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상아 씨는 영수증을 좋아하는 토리 때문에 애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회사에 제출해야 하는 영수증을 토리가 물고 사라져서 한참을 찾아다니거나 다시 매장을 방문해 재발급받는 게 일상이라는 게 상아 씨 설명이다.

 

상아 씨는 토리의 활약상(?)을 나열하며 "이노무시키"를 연발했다. 토리가 얼마나 말썽꾸러기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어? 파티션이 진짜 그렇게 말했어..?"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건 토리의 애교 때문이다. 상아 씨는 "토리는 애교 많은 개냥이"라며 "내가 움직일 때마다 졸졸 따라다니면서 야옹야옹한다"고 말했다.

 

또 "컴퓨터를 하면 모니터 앞에서 자고, 소파에 앉으면 다리 위에서 자고, 낮잠을 자면 다리 사이를 파고들어 잔다"며 토리가 애교부린 일들을 늘어놨다.

 

상아 씨는 아예 모니터 앞에 토리 이부자리도 펴놨다.

 

듣고 보니 전부 자는 얘기뿐이었지만, 자는 모습은 물론 잠들고 잠에서 깨는 것까지 사랑스럽다는 뜻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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