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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해변에 울려 퍼진 괴성..알고 보니 득음?

[노트펫] 남해안에 위치한 한적한 해변에서 의문의 괴성이 울려 퍼졌다. 혹자는 이를 듣고 득음의 경지에 이른 명창이 탄생한 것으로 오해했지만, 사실은 한 견주의 비명이었다.

 

오늘의 주인공 준이(4).

 

지영 씨는 지난 2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주인 득음시켜주는 효견"이라며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가족과 함께 전남 순천의 화포해변에 놀러 갔다가 생긴 일이다.

 

사람도 차도 다니지 않는 한적한 겨울바다, 지영 씨는 모처럼 만의 바다 '전세'에 반려견 준이와 몽이의 목줄을 풀었다.

 

화끈하게 놀고 화끈하게 자는 준이가 단잠을 방해한 지영 씨를 못마땅한 듯 보고 있다.

 

해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지영 씨가 준이와 몽이를 불렀다.

 

지영 씨 가족은 해변에서 뛰놀던 준이와 몽이가 달려오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여유도 부려보지만, 이 여유는 오래 가지 못한다.

 

뛰어드는 것도 화끈한 준이.


지영 씨는 반려견들을 부른 뒤 바닷물을 담아놓는 정사각 형태의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있다.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짜디짠 바닷물이 담겨 있었다는 게 지영 씨 설명이다.

 

먼저 온 건 첫째 몽이다. 몽이는 지영 씨 옆에서 동생 준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준이가 달려오는 폼이 어째 너무 신났다 싶더니 그만 바닷물에 풍덩 빠지고 만다.

 

놀란 지영 씨가 "으아악!"이라며 비명을 지르면서 영상은 끝난다. 위에서 내려다볼 수 없는 준이는 이 벽을 조금 높은 계단쯤으로 여겼을 거다.

 

 

지영 씨는 바닷물에 빠진 준이를 건진 뒤 자신이 입고 있던 카디건으로 감싸고 차에 올라탔다. 시동이 켜지기 무섭게 히터는 최대치로 작동했다. 목적지는 근처에 사는 이모네 집이었다.

 

카디건에 싸여 옴짝달싹 못 하던 준이는 이모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목욕을 해야 했다. 아직 목욕할 때가 안 된 것 같지만, 왠지 불평할 분위기가 아니어서 얌전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평소보다 몸을 한두 번 더 터는 것으로 소심한 반항을 해봤다.

 

자신의 도움으로 득음한 주인 누나가 자랑스러운 준이.

 

대개 반려견 활동량이 줄어들고, 의젓해지는 시기를 4살 전후로 보는데, 올해로 4살이 된 준이가 마지막 청춘을 불태우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영 씨는 "준이는 겁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리는 성격이지만, 평소에도 놀 때는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동네 바보 형 스타일로 논다"며 "모든 건 천방지축인 준이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지 않은 내 탓"이라고 했다.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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