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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빨간색 사고를 쳐야지~" 빨간맛이 궁금했던 고양이

[노트펫] 업무를 마치고 퇴근한 세영 씨는 현관에서 뚜껑이 벗겨진 인주 통을 발견했다. 인주는 현관에서 쓰는 일이 좀처럼 없는 물건인데 말이다. 게다가 뚜껑이 열려있다니, 도둑이라도 든 걸까?

 

주위를 살펴보니 세영 씨가 키우는 고양이 중 첫째 쿠치가 평온하게 세영 씨를 맞이하고 있었다. 도둑이 들진 않은 모양이지만, 둘째 리치가 보이지 않았다.

 

리치를 찾는 세영 씨 눈에 빨간 고양이 발자국이 들어왔다. 고양이 발자국은 화장실로 나 있었다.

 

리치는 조금도 반성하는 눈치가 아니지만, 귀여운 사진을 건진 세영 씨는 만족했다.

 

발자국을 따라 화장실에 도달한 세영 씨, 그의 앞에는 입가, 볼, 발바닥에 인주를 잔뜩 묻힌 리치가 '언제 왔냐'는 눈빛으로 앉아있었다.

 

세영 씨는 리치를 혼쭐내려 했으나 새하얀 털 구석구석 인주가 물든 모습과 당당하고도 뻔뻔한 표정에 그만 웃음이 터져버렸다. 고양이는 살이 쪄도 귀엽고, 말썽을 부려도 혼나지 않는다니 이처럼 불공평한 세상이 또 있을까.

 

"너 양아치니?"
"아뇨, 리친데요"

 

세영 씨는 21일 반려묘 리치의 귀여운 악행을 <노트펫>에 제보했다.

 

그는 다년차 집사답게 대체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글을 작성했지만, 곳곳에 리치를 향한 괘씸함이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놀아줘야 하는 게 집사의 도리다.

 

세영 씨는 리치를 맞이하기 전에도 쿠치라는 이름의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쿠치가 어릴 때는 보이지 않던 외로움이 크면서 눈에 띄기에 동생 겸 친구를 만들어주고자 리치 입양을 결정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10월 17일 3개월령의 리치를 입양한 지 이제 막 한 달여가 지났다.

 

 

리치는 2살이나 많은 형 쿠치에게 까부는 게 주 업무다. 쿠치가 잘 놀아주기도 하고, 어린 리치에게 많이 져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중학생쯤 되는 형과 막둥이 동생을 보는 느낌이라는 게 세영 씨 설명이다.

 

물론 마음이 넓은 쿠치도 가끔은 화를 낸다. 늦둥이 동생을 혼내는 건 형 입장에서도 마음 아픈 일이지만, 바른길로 인도하려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세영 씨와 리치의 투샷. 리치의 얼굴에 건방짐이 묻어난다.

 

리치는 막둥이답게 낯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애교를 부린다. 특히 세영 씨가 자고 있을 때면 어느새 옆으로 와 세영 씨를 바라보고 그르릉 거리며 골골송을 부른다.

 

화장하는 세영 씨 모습도 놓칠세라 꼭 화장대 위에 올라와서 식빵을 굽는다는 리치. 그러나 식빵만 구우면 리치가 아니다. 세영 씨의 화려한 손놀림에 집중하는 것도 잠시, 화장품을 하나씩 떨어뜨리며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

 

 

세영 씨는 "리치의 장난기가 최근 극에 달해 벽지 뜯는 건 기본이고, 화장실용 모래를 쏟는가 하면 유리컵도 많이 해 드셨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많은 말썽을 부리는 와중에 다치지 않아서 다행스럽다"며 "다치지도 아프지도 말고 쿠치처럼 늠름하게 자라주길 바란다"고 했다.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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