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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파리 가기]③ 비행기 어디에 태우나..기내? 화물칸?

 

[노트펫] 전쟁같던 접종을 마쳤으니 이제 남은 건 병원에 한번 더 가서 항체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것 뿐이었다. 피를 아주 조금만 뽑으면 되니 지난번처럼 난리를 칠 필요가 없단다.

 

그러니 이제 남은 결정은 고양이를 데리고 비행기에 탈 때 어디에 태울까 하는 문제였다.

 

한국의 항공사는 기내에 데리고 타는 애완동물의 무게를 캐리어 포함 5kg로 제한을 둔다. 5kg라니. 5kg라니. 고양이 무게만 5kg가 넘는데. 이건 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 정한 규정임에 틀림없다.

 

대부분 고양이가 4~5kg이지 않은가.

 

암튼 국적기를 타게 되면 무조건 수하물칸에 태워야 한다는 건데, 저 예민하고 불안증 심한 고양이가 집사와 떨어져서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수하물칸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잘 지낼 수 있거나 말았거나 무조건 수하물칸에 타야만 하니 뭐 어쩔 수 없잖아.

 

그런데 이리저리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에어프랑스는 기내에 태우는 동물의 무게 제한이 8kg라는 것이었다.

8kg라면 5.8kg인 우리 고양이가 가능한 무게!!

 

그러면 꼭 에어프랑스를 타야겠는데, 에고 이거 비행기표를 내가 사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사는거라, 이게 가능할랑가 싶어서 남편에게 물어보았더니 ㅎㅎㅎ 항상 이 회사는 파리갈 때 에어프랑스를 탄다는 거다.

 

아니 뭐가 이렇게 다 잘되는 거야. 비용도 다 대준다고 하고, 비행기도 꼭 맞춰 에어프랑스라고 하고. ㅎㅎㅎ 이게 웬일.

 

그런데 검역을 준비해주던 수의사는 사람이 바글거리는 좌석에서 밥도 화장실도 없는 좁은 캐리어에 갇혀있는 것보다 화장실과 밥과 물이 있는 널찍한 캔넬에 태워 수하물칸으로 보내는 것이 고양이에게 훨씬 낫지 않겠냐고 다른 의견을 보였다.


그러게, 듣고보니 또 그렇기도 하네. 낯선 사람을 싫어하는 첫째 고양이에게는 사람으로 꽉꽉 찬 기내가 더 괴로울 수도 있지 않을까.

 

인터넷 이미지

 

어느쪽이 더 고양이에게 좋을까.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는 걍 준비하면 되는데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니까 판단이 안되네. 아, 이걸 고양이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고민고민하던 나는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보았다.

이만저만해서 파리행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기내가 나을까, 수하물칸이 나을까. 답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내로 데리고 타라는 쪽이 더 우세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 시간들을 걱정되어서 어떻게 견디냐고. 수하물칸에서 케이지가 열리는 바람에 공항을 뛰어다니던 개가 사살되었다는 기사도 있고 낯선 사람도 문제지만 낯선 곳에 집사와 떨어져서 열시간 넘게 있어야 하는 고양이의 마음은 더 불안할 거라고.

 

(그 게시판에 답글 달아준 모든 분들 가시는 앞길에 만복이 깃들기를 다시 한번 기원한다.)

 

그 와중에 정말 도움이 되는 조언글도 있었는데 바로 확장형 캐리어를 사서 비행기에 탑승한 후 캐리어 공간을 넓혀주면 고양이가 좀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 아니, 이런 캐리어가 다 있단 말인가???

 

사실 기내에 들어갈 수 있는 캐리어는 아주 작아서 고양이는 그 안에서 옴짝달싹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갇혀서 파리까지 가기는 너무 힘들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캐리어는 양쪽으로 확장하면 꽤 커져서 개나 고양이가 편안히 누워서 올 수도 있다지 않은가.

물론 예민 덩어리인 우리 고양이는 공간을 넓혀줘도 기죽어서 조그맣게 웅크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공간이나마 넓혀주는 게 어디인가.

 

나는 즉각 검색에 들어갔고 그런 캐리어의 존재를 확인한 후 바로 결정을 했다.

 

운좋게도 에어프랑스에 탈 수 있으니 이 확장형 캐리어 두 개를 사서 기내에 데리고 타야겠다. 캐리어 값도 회사에서 대준다고 하니 맘놓고 구입하면 되는 일.

나는 영수증 처리 방법에 대해 회사에 문의하고는 캐리어 두 개를 인터넷에서 주문했다. (페슬러 포레스트 CR03) 다른 확장형 캐리어도 있었지만 에어프랑스 기내용 사이즈는 46*28*24cm. 거기에 맞추려면 이것이 더 적당했다.

 

며칠 뒤 도착한 캐리어. 

 

그리고 나는 항공사에 고양이를 비행기에 태우려면 무슨 절차가 있는지를 문의했다. 에어프랑스를 탈 것이니 당연히 에어프랑스에 전화를 했다.

에어프랑스 직원은 고양이를 비행기에 태우려면 미리 본사에 연락해서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한 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하며 승인 절차는 3일쯤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어프랑스 홈피에서 직접 발권을 하면 그 승인 절차를 자기네가 해주지만 여행사에서 발권을 하면 그 승인절차를 여행사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자기네에게서 발권을 하면 승인절차가 완료된 후에야 발권이 가능하다며 만에 하나 승인이 거부될 경우에 대한 걱정을 안해도 된다고 은근 직접 발권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렇더래도 나는 내가 직접 티켓을 살 것이 아니므로 이 사안을 미리 여행사에 주지시킬 수 밖에 없었다.

 

며칠 후 도착한 캐리어는 튼튼하고 기능이 많아 마음에 들었다. 조립이 가능해서 쓰지 않을 때는 납작하게 접어둘 수도 있었다.

캐리어를 조립해서 고양이를 태우고 무게를 달아보았다. 큰 고양이가 7.5kg. 설마 가기 전까지 살이 찌지는 않겠지?

 

익숙해지라고 마루에 놓아두었는데 에민한 첫째 고양이는 절대 들어가지 않지만 해맑은 둘째 고양이는 곧잘 들어가서 누워있는 모습을 보였다.

 

[고양이와 파리가기]는 권승희 님이 작년 가을 고양이 두 마리를 포함한 가족과 파리로 이주하면서 겪은 일을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옮겨 게재한 것입니다. 권승희 님의 블로그 '행복한 기억'(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dongun212)을 방문하면 더 많은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게재를 허락해주신 권승희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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