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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세수할래!" 세안밴드 탐내는 강아지

 

[노트펫] 세수 하기 전 야무지게 세안밴드를 착용하는 강아지의 영상이 화제다.

 

영상은 얌전히 앉아있는 반려견과 세안용 밴드를 들고 있는 보호자를 비추며 시작한다.

 

보호자가 양손을 밴드에 넣고 늘려주자 반려견은 많이 써본 듯 자연스럽게 밴드 사이로 머리를 쏙 집어넣는다.

 

 

아름 씨는 지난 24일 한 인터넷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이 영상을 게재하면서 "자기도 쓰겠다고 쫓아다녀서 씌워줬어요"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아름 씨에 따르면 세수를 하려고 밴드를 썼는데 반려견 산들이가 느닷없이 점프하면서 세수를 방해했다. 흥분한 산들이를 달래려고 앉자 자기도 씌워달라는 듯 밴드를 물고 코부터 들이밀기에 세수를 잠시 미루고 영상을 찍게 됐다고 한다.

 

이렇게 귀여운 모습으로 애교를 부리면 원래는 반칙이다.

 

아름 씨는 어린 나이에 죽음의 위기에 처한 산들이의 소식을 듣고 다소 충동적으로 입양했다.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 '생후 3개월인 강아지가 식용견으로 생을 마감할 위기에 처했다'는 글을 보고 급하게 입양을 결정한 것이다.

 

갑작스런 입양 결정인 만큼 당시 아름 씨 가족은 반려견을 키울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

 

산들이는 머리 위에 올려진 깻잎을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로 균형을 잘 잡는 편이다.

 

때문에 가족의 반대가 있었지만 이미 생사의 기로에서 구해낸 아이를 되돌려 보낼 수는 없었다. 게다가 산들이는 새끼 때부터 워낙 눈치가 빨랐던 터라 가장 반대하는 사람부터 애교로 마음을 녹이는 작전을 펼쳤다. 덕분에 지금은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아름 씨가 산들이에게 '심쿵'한 모습.

 

아름 씨는 산들이 덕에 '심쿵사'할 뻔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산들이가 밥을 먹고 있기에 물을 갈아주려고 자리를 비운 사이 밥그릇에서 그대로 잠들어버렸다는 사연이다. 그날의 산들이가 아름 씨 눈에 어찌나 귀여웠는지 약 5년이 지난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단다.

 

다 큰 뒤에도 여전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산들이지만 언제나 즐거운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시력검사 중인 산들이."3..7..2..안 보여요..안 보여요.."

 

하루는 산들이가 종일 토하고 기운이 없어보여 급히 병원을 찾았다. 평소 워낙 건강했던 산들이라 걱정은 배가 됐다.

 

산들이를 진찰한 수의사는 "단순한 배탈인 것 같다"며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러나 산책마니아인 산들이가 산책 가자는 말에도 통 반응을 하지 않으니 아름 씨의 걱정은 계속 커져만 갔다. 심지어는 '이러다 산들이가 죽는 건 아닌가' 싶어 하루종일 붙어있었다는 게 아름 씨 설명이다.

 

"나 진짜 개양?"

 

산들이가 기운 없던 이유는 그날 새벽 밝혀졌다. 토하는 소리가 들려 얼른 산들이의 상태를 확인해보니 장난감 닭의 머리를 토해놨다. 장난감을 갖고 놀다 사고를 친 것.

 

아름 씨는 장난감을 토해낸 뒤 신나게 꼬리를 흔들며 밥 먹으러 가는 산들이의 뒷모습을 보며 허탈함과 분노를 동시에 느꼈단다.

 

다 컸지만 아직도 귀엽기만 한 산들이.

 

이 사건 이후로 아름 씨는 항상 산들이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 즐거워하거나 심심해하는 등 일반적인 감정은 표정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지만, 산들이가 아픈 건 좀처럼 티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름 씨는 "산들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제발 아픈 곳이 있으면 말해줬으면 좋겠다"며 "제가 모르는 아픔들을 산들이가 많이 겪었던 건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견주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이 얼마나 좋은 보호자인지 묻고 싶어 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아름 씨는 그러면서 "(산들이가) 저는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 없다"고 했다.

 

아름 씨는 산들이밖에 모르는 바보인 게 틀림없다. 짤막한 사연만 듣고도 아름 씨가 백점짜리 보호자인 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혼자만 모르는 걸 보면 말이다.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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