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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문이 열려서 들어간 것 뿐인데'..세상 억울한 강아지

 

[노트펫] 화장실을 너무 좋아하는 10개월 된 남자아이 '라니'. '라니엄마'로 자신을 소개하는 주인과 함께 산다. 

라니는 주인이 화장실 문을 열기만 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쏜살같이 나타난다.
 
일단 화장실에 들어가면 가히 빛의 속도로 휴지를 쟁취하는 라니.
 
주인은 나름대로 철통보안을 지키려고 화장실 문 앞을 사수하지만 어떻게든 빈틈을 파고 들어오는 라니의 실력에 번번이 당하기만 한다는데.

 

취미: 화장실 눈 내리게 하기 특기: 하이파이브

 

며칠 전 라니 몰래 화장실을 가려던 라니 엄마는 화장실 문 앞까지 가도 나타나지 않는 라니 때문에 의아해하면서 화장실 문을 열었다.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적중한다고 라니는 이미 살짝 열린 화장실 문틈 사이로 들어가 신나게 휴지 파티를 하고 있었다.
 
도망치려는 라미를 가까스로 잡은 후 죄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혼나는 걸 알긴 아는지 눈치를 보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라니.
    
'그저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간 것뿐인데..'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앉아 눈치를 살살 살피고 있다.
  

도무지 더이상 혼을 낼 수 없게 만드는 아련한 표정을 짓고 말이다.


평소에도 휴지를 물어뜯다 걸려 혼을 내려고 하면 라니는 귀를 축 내린 채 고개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 

 

화장실 문 앞에서 호시탐탐 휴지를 노리는 라니

 

그래도 어질러진 휴지를 치울 동안은 얌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는다는 라니.

 

휴지를 다 치우고 "이리 와"라고 말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나게 장난감을 물고 와 놀아달라고 뛰어다니며 또다시 난리를 피운단다.

 

"웃을 땐 이렇게 예쁘개!"

 

라니 엄마는 "단호하게 혼을 내지만 라니의 귀여운 모습에 결국 마지막에는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세상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앉아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녀석을 보면 분명히 잘못한 건 라니인데 내가 괜히 미안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감정연기의 대가(?)

  

말썽을 피운 반려견을 혼을 내려다 서글픈 표정 하나에 화난 마음이 눈 녹듯 녹아버린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격하게 공감할 수밖에 없을 장면이다. 

 

"표정연기가 일품이라 오늘도 무죄!"

 

 비록 엄마 몰래 사고는 쳤지만 라니는 무조건 무죄인 걸로!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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