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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혹시 오늘, 고양이를 걷어차셨나요?

[노트펫] '고양이 걷어차기(Kick the cat) 효과'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묘사하는 용어인데요, 타인이나 어떤 상황으로부터 생긴 분노나 스트레스가 그 상황이나 사람과 무관한 대상(특히 자신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향하는 것을 일컽는 말입니다.

 

가령 아침부터 남편과 다툰 사람이 사소한 실수를 한 자녀에게 극도로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거나, 부인과 다투고 출근한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괜한 짜증을 내는 것과 같은 상황 말이죠. 분풀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이렇게 사회적으로 높은 곳으로부터 발생한 스트레스가 연쇄적으로 내려오다 보면,

 

그러니까 직장 상사는 자신의 부하 직원에게, 부하 직원은 인턴 사원에게, 인턴 사원은 자신의 동생에게... 하는 식으로 분노가 흘러내려오다가 더 이상 자신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을 찾을 수 없으면 마지막엔 무고한 동물, 길거리에 있는 고양이를 걷어차게 된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하게 되었다고 하죠.

 

무슨 심리적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죄없는 고양이를 진짜로 걷어차는 놈들이 있긴 있습니다. (Newyorkdailynews.com)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행동을 "전위적 공격행동"이라고 합니다. 심리적 안정감과 자아존중이 낮은 사람들이 이런 행동패턴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브래드 부쉬맨(Brad Bushman)은 전위적 공격행동에 대한 연구결과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을 때 불쾌한 감정과 그 자극에 집중하는 사람은 무고한 대상에게 부당하게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이 높으며, 부정적인 기분보다 다른 일에 몰두하는 사람은 고양이를 걷어차게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합니다.

 

반려묘를 기르시는 집사님들은 아무리 화가 나셔도 고양이를 직접 걷어차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래도 생활 속에서 무고한 누군가에게 나의 분노를 전가하는 '고양이 걷어차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고양이는 분노를 전가하지 않습니다. 표현할 때는 있지만요… (petcentral.chewy.com)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고양이는 인간처럼 전위적 공격행동을 나타내기보다는 스크래칭이나 그루밍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만만한 누군가에게, 특히 사회적인 약자에게 짜증을 전가해버리곤 하는 인간들보다, 고양이들이 훨씬 인격적인 동물이 아닐까 합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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