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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의 묘생묘사] 모든 고양이가 좋아해도 내 고양이는 싫어하는 맛

[노트펫] 우리 집 고양이들 중에는 아리가 가장 입맛이 까다롭다. 아리가 먹는 캔이나 간식은 몇 가지가 딱 정해져 있다. 가끔 선물 받은 간식이나 괜찮다고 입소문 난 먹거리를 시도해 봐도 아리는 좀처럼 맛있게 먹어주지 않는다.

 

그럼 그 아까운 간식은 어떻게 되느냐 하면, 달이가 뭐든지 맛있게 먹는다. 달이는 웬만하면 편식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가루약을 섞어줘도 머뭇거리는 기색 없이 엄청나게 잘 먹는다.

 

고양이를 세 마리쯤 키우면 그런 훌륭한 장점이 있다. 한 마리가 안 먹는 간식도 다른 고양이의 입맛에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

 

 

최근에 집사들 사이에서 유명한 간식이 예약 판매를 했다. 고양이에게 조금 더 비싸더라도 조금 더 좋은 걸 먹이고 싶은 집사들의 마음을 저격한 이 간식은 국내산 무항생제 1등급 한우를 포함해 6년근 홍삼, 녹용까지 들어가 있었다. 사람도 못 먹는 고급 재료를 썼으니 얼마나 몸에 좋고 맛있을까!

 

하지만 비싼 캣타워나 스크래처를 사주면 굳이 상자에 사뿐 들어가 자리를 잡는 고양이님들은 역시 집사들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일부 고양이들은 집사가 야심차게 구매한 고급 간식을 먹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의견을 피력해 집사들의 속을 까맣게 태우기도 했다.

 

고양이 사료나 간식을 사는 게 까다로운 이유의 핵심은 바로 ‘먹여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아무리 좋은 걸 사와도, 평소에 잘 먹던 재료를 공략해도 막상 코앞에 대령하면 이유 없이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 이유는 있을 것이다. 집사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그 이유를 도통 알 수 없을 뿐!

 

그럼 기껏 산 아까운 간식은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볼 수는 있다.

 

 

첫째, 집사가 맛있게 먹는 척을 해본다. 가끔 이게 먹히는 강아지들이 있다. 그런데 웬만한 고양이에게는 잘 먹히지 않는 것 같으니 ‘얘 뭐하냥?’ 하는 시선을 느낀다면 그쯤에서 그만두는 게 좋겠다.

 

둘째, 코끝이나 발등에 슬쩍 묻혀본다. 그러면 이 깔끔쟁이들은 자기 몸에 묻은 ‘이물질’을 얼른 핥아서 없애려고 한다. 그렇게 엉겁결에 맛을 봤는데 의외로 취향 저격일 수가 있다. 맛이 괜찮다 싶으면 슬쩍 다시 냄새를 맡고 할짝할짝 잘 먹어주기도 한다.

 

셋째, 잘 먹는 간식과 섞어서 먹인다. 가장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된다. 고양이님이 농락당했다고 기분 나빠하시지 않게 비율을 잘 맞춰보자.

 

넷째, 포기하고 다른 집사에게 나눔한다. 입맛 다른 고양이가 맛있게 먹어주면 그걸로 됐다는 마음으로…….

 

보통 반려동물 박람회에 가면 함께 온 강아지들은 시식으로 나온 사료나 간식을 현장에서 먹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특성상 함께 밖으로 이동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단 이것저것 사서 먹여보는 수밖에 다른 지름길이 없다.

 

모든 고양이가 좋아해도 내 고양이는 싫어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게 내 고양이를 차근차근 알아가는 또 하나의 즐거움인지도 모른다.

 

박은지 칼럼니스트(sogon_abo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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