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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의 미국 야생동물] 캘리포니아주 깃발에 곰이 그려져 있는 이유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깃발

 

[노트펫] 미국은 50개의 주(state, 州)로 구성된 연방국가다. 따라서 각 주들은 주마다 고유한 역사와 법률을 가지고 있고, 연방에 대해 광범위한 자치권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천년 동안 중앙집권적 역사에 익숙한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연방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미연방을 구성하는 50개의 주들은 면적과 인구가 같은 규모가 아니다. 천차만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다른 주와의 비교를 거부하는 군계일학(群鷄一鶴)과 같은 존재가 하나 있다.

 

캘리포니아(California)는 미연방 인구의 10%가 넘는 4,000만이 살고, 한반도의 3배가 넘는 거대한 면적을 가지고 있다. 경제력도 대단해서 캘리포니아라는 독립국가가 존재한다면, 세계 6위의 경제대국이 된다.

 

이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실리콘밸리, 할리우드 등이 세계의 IT, 영화, 예술 등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다. 2018년 6월 촬영

 

달걀의 노른자에 해당되는 캘리포니아의 연방 합류 시기는 1848년으로 다른 주에 비해 늦었다. 1846년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 전까지 캘리포니아는 멕시코의 영토였다.

 

지금은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인들이 캘리포니아를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고 노력을 기울이지만, 170년 전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기회를 찾아 멕시코 영토인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미국계 이주민들 때문에 당시 캘리포니아에서는 많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멕시코 당국은 미국계 이주민들의 주택 구입과 임대를 금지하였고, 이를 어길 경우 관련 절차에 의거하여 다시 미국으로 강제추방하기도 했다.

 

2018년 뉴스를 완전히 거꾸로 튼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얘기다.

 

캘리포니아에서 구입한 ‘베어 플래그’ 자석. 미국인들은 여행을 가면 자석으로 만든 여행기념품을 구입하여 냉장고 같은 곳에 붙여 놓기도 한다. 2018년 11월 촬영

 

결국 미국계 이주민들의 불만은 폭발하고 만다. 1846년 멕시코 정부를 향해 곰이 그려진 ‘베어 플래그’(Bear Flag)라는 깃발을 들고 무장봉기까지 한다.

 

소노마(Sonoma)라는 도시를 점거한 이주민들은 ‘캘리포니아공화국’ 수립까지 선포한다. 얼마 후, 미군은 캘리포니아에 상륙하고 그 깃발은 연방의 상징인 성조기로 대체된다. 연방 합류 백여 년 뒤인 1953년 소노마에서 시작된 베어 플래그는 캘리포니아주의 깃발인 주기(State Flag, 州旗)로 결정된다. 

 

북미 최고의 포식자 그리즐리(박제). 2017년 11월 멤피스에서 촬영​

 

그런데 캘리포니아의 상징이 된 베어 플래그의 주인공은 엄연한 정체를 가진 곰이다. 북미에서 개체수가 가장 많은 흑곰(Black Bear)은 아니다.

 

북미 최고의 포식자인 그리즐리(Grizzly Bear)다. 그리즐리가 베어 플래그의 등장하게 된 것은, 캘리포니아가 그리즐리처럼 강력한 존재가 되길 염원하였던 당시 이주민들의 염원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미국에는 각 주를 대표하는 별명이 있다. 캘리포니아의 별명은 그리즐리나 베어 스테이트가 아닌 ‘골든 스테이트’(Golden State)인데, 세계를 들썩거렸던 골드 러시(gold rush) 당시 캘리포니아에 붙여진 별명이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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