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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고양이는 집에 사는 호랑이

고양이와 호랑이의 닮은점 3가지

 

[노트펫] 고양이는 특이한 동물이다. 고양이처럼 사람과 함께 사는 개는 사람의 환심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지만 고양이는 초연하다. 어떻게 보면 무심한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은 고양이와 같이 살면서 맛있는 식사와 깨끗한 물을 제공한다. 따뜻하고 아늑한 잠자리까지 제공한다. 심지어 고양이가 심심할 것 같아서 장난감까지 구해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고마워하는 내색조차 하지 않는다.

 

개와 고양이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면 안 된다. 개는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인 늑대의 후손인 반면 고양이는 철저하게 혼자인 야생 고양이들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의 특징은 철저한 위계질서. 개는 상명하복(上命下服), 위에서 시키면 아래에서는 무조건 하는 질서가 몸에 밴 동물이다.

 

그래서 보스(boss)인 사람에게 순종적이다.

 

하지만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인 고양이에 위계질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고양이는 원래 혼자였기 때문에 그런 것을 알지도 못하고, 결코 따를 생각도 없기 때문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양이는 집에 사는 호랑이와 같은 존재다. 물론 고양이는 호랑이처럼 빅 캣(big cat)도 아니고, 유전적으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자신의 먼 친척이라고 할 수 있는 호랑이와 유사한 점이 많다.

 

도쿄 시내의 한 공원을 자기 영역으로 생각하고 활동 중인 고양이. 2012년 7월 도쿄에서 촬영

 

첫째, 고양이는 호랑이처럼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고양이는 정기적으로 호랑이처럼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마당의 풀밭 같은 곳에 몸을 비벼 흔적을 남긴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은 공동주택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보다는 고양이의 이런 야생 습관을 보다 잘 알 것이다. 고양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바깥으로 나가겠다고 성화를 부린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짧은 시간이 흐르면 다시 실내로 들어오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이는 영역을 한 번 쑥 훑어보는 호랑이와 유사한 습성이 고양이에게 있기 때문이다.

 

둘째, 고양이는 무리 생활을 하는 개와 달리 사람에게 결코 의존적이지 않다. 물론 가축화된 고양이의 특성상 먹이와 잠자리는 의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에게 독립적인 태도를 취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고양이의 태도는 혼자의 힘으로 야생에서 생존했던 습성이 가축화가 된 지금까지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셋째, 날렵한 고양이는 여전히 지상 최고의 사냥꾼 중 하나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지고 매복이나 기습공격에 능한 고양이 앞에 작은 동물들은 무기력한 사냥감에 불과하다.

 

사냥 습관만 놓고 보면, 고양이는 무리가 나서서 몰이를 하는 사자와는 다르다. 마치 호랑이가 하는 것처럼 은밀하게 숨어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오로지 자기 힘으로만 해결한다.

 

하지만 고양이의 사냥 실력은 사람에 의해 비의도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 이는 귀엽고 앙증맞은 고양이의 외모 때문이다. 고양이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저평가일 수 있다.

 

만약 고양이가 사자나 호랑이 같은 덩치 큰 빅 캣이었다면 지구에서 가장 강하고 날렵한 포식자가 되었을 것 같다. 만약 체중 100~150kg 짜리 고양이가 있다면 과연 다른 맹수들이 그 거대 고양이를 당해낼 수 있을까? 그런 맹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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