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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묘가정'에 고양이인 척 잠입한 여우.."좋아, 자연스러웠어"

사진=The Dodo 화면 캡처(이하)

 

[노트펫]다섯마리 고양이가 있는 가정집에 몰래 들어온 '녀석'은 고양이인 척 몸을 웅크린 채 자연스럽게 잠을 청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동물매체 더 도도는 영국의 한 '다묘가정' 집에 몰래 잠입한 여우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달 15일 김 프라이어(Kim Fryer)는 딸의 비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서둘러 아래층으로 달려간 그녀는, 그녀의 딸이 전자레인지 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털복숭이 동물과 마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다섯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으므로 그중의 한 녀석이 사고를 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자레인지 위에 녀석은 분명 집에서 키우고 있는 다섯 마리 고양이들과 비슷한 크기와 모양이었지만, 어쩐지 낯설게 느껴졌다.

 

 

매끈한 붉은 털과 숱이 많은 꼬리를 가만히 살펴보던 그녀는 미지의 녀석의 정체가 바로 '여우'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딸아이의 비명을 듣고 내려와 보니 이 작은 여우가 전자레인지 위에 웅크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며 "나는 고양이 다섯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아무래도 고양이들이 캣플랩(cat flap:집의 문 아랫부분에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작은 구멍)을 드나드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여우는 집안에서 가장 따뜻한 곳을 찾느라 소동을 벌였는지 집을 어수선하게 만들어놨다. 

 

프라이어가 기르는 화분들은 뒤집히고 깨져 있었으며, 사방에는 진흙이 널려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가족은 뒤집힌 화초보다 여우의 안전을 더 걱정했다.

 

그녀는 "딸이 불을 켰지만 여우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뭔가 잘못된 게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즉시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연락을 취했고, 여우는 런던 퍼트니 동물병원으로 이송됐다.

 

여우는 처음에는 무기력하고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기운을 차린 듯 재빠르게 병원을 돌아다녔다.

 

동물병원의 관계자는 "여우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것은 좋아하는 것 같았지만 케이지 안에 있는 건 좋아하지 않았다"며 "검진 결과 다행히도 여우는 매우 건강한 상태다"고 말했다.

  
건강의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한 이후 여우는 원래 살던 곳으로 추정되는 프라이어 가족 집 근처의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번 경험으로 여우는 다시는 이웃 고양이들을 따라 집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다.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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