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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카페', 수 늘고 전시 종 다양…위험이 증가했다

어웨어·휴메인벳, 전국 야생동물카페 12개소 현장조사 결과 발표
2017년 이어 두번째 '전국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 발간

 

야생동물카페에서 먹이주기 체험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사진 어웨어 제공)

 

[애니멀라이트] 유사동물원인 '야생동물카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동물복지 저해 및 공중보건과 위생 관리 문제, 생태계 교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와 인도주의 수의사 모임인 휴메인벳(대표 최태규)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어웨어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되는 야생동물카페 수는 지난 2017년 35개에서 최근 64개 업소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특히 서울이 18개 업소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2017년 10개 업소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 충청, 경남, 제주 등 지역적 분포도 넓어졌다.

 

앞서 어웨어는 2017년 11월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야생동물카페의 문제점들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후속으로 어웨어는 휴메인벳과 함께 '2019 전국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질병에 걸린 왈라비가 야생동물카페에 전시되고 있다.(사진 어웨어 제공)

 

이번 보고서에는 전국 야생동물카페 현황과 서울, 인천, 부산, 경기에 위치한 야생동물카페 총 12개소의 위생 및 안전, 시설, 관리, 동물 상태 등 운영실태가 담겨 있다.

야생동물카페 12개소는 이형주 어웨어 대표와 수의사인 최태규 휴메인벳 대표가 지난 6~7월 2개월간 현장을 직접 방문해 조사했다. 보고서에는 수의학적 관점에서 동물복지 상태를 관찰·평가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조사 결과, 2년 전보다 야생동물카페의 숫자는 증가했고 전시되는 종 또한 다양해진 반면, 위생과 안전 관리, 생태적 습성과 무관한 사육환경과 관리 상태 등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현재도 가장 많이 전시되는 동물 종은 라쿤(7개 업소 보유)과 미어캣(8개 업소 보유)이었다.

또한 제넷고양이, 자칼, 바위너구리 등 새로운 종의 동물들이 유행처럼 카페에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개 중 8개 업소에서 작은 철제 케이지 안에 방치되어 있는 동물들이 관찰됐다. 이는 2017년 조사에서 조사 대상 9개 업소 중 3개 업소에서 발견된 것보다 늘어난 것이다. 주로 합사에 실패하거나 다치거나 공격성이 있는 동물이었는데, 좁은 공간에 오래 방치돼 정형행동을 보이는 개체들도 있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와 인도주의 수의사 모임인 휴메인벳(대표 최태규)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생동물카페'의 동물복지 저해 및 공중보건과 위생 관리 문제 등을 지적했다.
 

상시적으로 동물이 물을 마실 수 있게 해 놓은 곳은 12개 중 5개 업소뿐이었다. 4개 업소는 일부 동물에게만 물을 상시 공급했고, 3개 업소는 관찰 시간 동안 전혀 물을 공급하지 않았다.

 

임신 개체나 어린 개체 등 전시에 부적합한 동물들은 4개 업소에서 발견됐는데, 어미 젖을 갓 뗀 것으로 보이는 라쿤, 친칠라, 토끼, 개 등이었다.

 

또한 꼬리 끝이 잘린 미어캣과 얼굴 부위에 염증이 있는 왈라비 등 질병이나 부상을 입은 동물들이 체험에 동원되는 사례도 관찰됐다.

 

특히 왈라비의 염증은 사육되는 캥거루과 동물에서 잘못된 먹이 때문에 자주 사망 원인이 되는 세균성 골수염(방추형균, 방선균 등)으로 의심됐다.

 

야생동물카페에서 인기 있는 동물 일부가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거래되는 등 부작용도 사실로 확인됐다.

 

번식을 통해 태어난 새끼 동물을 판매하는 곳은 7개 업소였는데, 그 중 4곳만 동물판매업으로 등록돼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웨어는 △동물원 허가제 전환 및 허가 기준 준수 여부 점검 제도 신설 △ 동물의 생태적 습성을 고려한 서식환경 등 기준 명시 △동물과 관람객의 접촉 원칙적 금지 △동물에 대한 학대 방지를 위해 법금지행위 조항 강화 △야생동물 거래 규제 및 개인소유 제한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국회는 지난해 8월 동물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장소에서 야생동물의 전시를 금지하는 내용의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했지만 아직까지 계류 중이다.

 

지난 2월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이 발표한 2019년 세부업무 계획에 야생동물카페를 금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었음에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최태규 휴메인벳 대표는 "전시시설에서 야생동물 복지의 기본은 원서식지의 재현"이라면서 "그 외에도 환경풍부화, 행동풍부화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지만 실내 건물에서 운영되는 카페는 동물의 습성에 맞는 서식환경 조성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카페에서 야생동물을 사육·전시하는 기형적인 시설이 난무하는 것은 후진적인 야생동물 관리정책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하며 "국회는 조속히 법안을 심사해 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사회의 안전과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야생동물카페를 하루 속히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와 인도주의 수의사 모임인 휴메인벳(대표 최태규)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생동물카페'의 동물복지 저해 및 공중보건과 위생 관리 문제 등을 지적했다.

 

 

애니멀라이트www.animalright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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