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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아깽이 대란, '구조' 한다고 했는데 '납치'라면

지난달 말 청주의 한 식당 앞에 박스에 버려진 채 발견된 새끼 고양이가 동물보호소에서 보호받고 있다.

 

[노트펫] "쓰레기장 옆에 새끼 고양이들만 있어요" "어미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요. 새끼들이 힘이 없어 보여요."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아깽이 대란이 4월에 접어들면서 올해도 시작될 조짐이다.

 

아파트나 주택 단지의 새벽을 깨우던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이곳저곳에서 새끼 고양이들이 보인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어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에 덥썩 구조했다가는 사람이나 고양이들이나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좋은 일 한다는 생각에 지자체에 신고한다 해도 대부분 동물보호소로 보내지고, 면역력이 약하다 보니 폐사하는게 다반사다.

 

그대로 뒀더라면 어미 고양이가 돌봤을 새끼들은 납치를 당한 뒤 죽음에 이르는 것이나 다름이 없게 된다.

 

어떠한 때에 구조, 소위 '냥줍'을 해야할까. 가장 핵심은 어미가 곁에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 새끼들만 있다고 구조? No!

 

어쩌다 새끼들만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얼결에 구조에 나서기 쉽다. 어미가 새끼들을 버리고 갔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어미들은 먹이 구하기, 이소 장소 물색 등 여러 이유로 둥지를 떠나게 된다. 하필이면 먹이를 먹으러 갔는데 그때 당신이 고양이 새끼들을 보는 경우도 있다.

 

새끼들만 있는 모습을 봤을 땐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어떤 고양이 어미들은 하루가 지나서야 다시 둥지에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밤에 발견했다면 아침까지 기다려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때 새끼들을 가급적 만지지 않는 편이 좋다. 사람의 손이 많이 탈 경우 어미가 새끼들을 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곳이라면 눈으로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어미가 폐사했거나 사고를 당했다면 

 

새끼들을 돌봐줄 어미가 없는 것이 확실하다면 구조의 손길이 필요하다.

 

주변에서 어미가 로드킬 등으로 사고를 당해 폐사했거나 살아 있어도 부상을 당한 것이 확인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또 며칠이 지나도 어미가 돌아오지 않을 경우 어미가 사고가 당했거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새끼를 두고 떠났을 것으로 보는 것도 타당하다.

 

◇ 새끼들이 아픈 것이 확실할 경우

 

어미의 유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더라도 새끼들이 지나치게 마르고 활력이 없다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2일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이들. 총 4마리가 함께 발견돼 보호소에 들어왔다.

 

외상, 출혈, 자세이상 등의 새끼들이 부상당한 것이 확실한 때도 마찬가지다. 또 새끼들 주변으로 수많은 파리가 꼬여 있다면 몹시 약해진 상태라고 판단해도 된다.

 

다만, 이런 경우 구조할 때에라도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숙고하도 또 숙고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에 신고, 동물보호소로 이송되더라도 이런 개체들은 특별한 치료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 너무나 위험한 곳에 있는 경우

 

어떤 경우를 보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곳에 새끼들이 있는 경우가 있다.

 

도로 변이라든지, 차가 자주 왔다갔다하는 주차장 등이 그렇다.

 

이런 경우 새끼 고양이들이 차에 치여 몰살당할 수도 있다.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은 사고를 피할 수 있는 곳에 일단 옮긴 뒤 어미가 찾아 오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비단 길고양이 새끼들 뿐 아니라 야생동물 새끼들도 번식철에 미아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구조도 가장 많이 이뤄진다. 그런데 상당수 구조는 어미를 잃은 것으로 오인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기 쉬운 곳이 아니라면 일단은 그대로 두는 것이 납치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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