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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잘 봐주는 수컷 고릴라, 이점은 뭘까?

암컷 고릴라는 새끼 잘 봐 주는 수컷을 좋아한다

 

@ The Atlantic(참고 1)

[양병찬 과학번역가] 고릴라에 관한 한, 암컷의 육아(育兒)를 돕는 수컷은 이득을 본다. 뭔 이득이냐고? 자손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다.

 

르완다의 야생 고릴라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끼를 쓰다듬고 함께 놀아주는 수컷 고릴라들은 그러지 않는 수컷들보다 다섯 배 많은 자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단, 여기서 새끼란 '자기 새끼'뿐만 아니라 '다른 수컷의 새끼'도 포함한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놀라고 있다. 왜냐하면, 암컷에게 접근하려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영장류 사회에서, 수컷의 육아는 반드시 영리한 생식전략이 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이 생각하는 수컷의 통상적인 필승전략은, 배우자를 둘러싼 다른 수컷들과의 경쟁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었다. 침팬지처럼 말이다.

 

그런 전략은 실제로 많은 고릴라에게 성공을 보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고릴라 사회에서는 한 마리의 수컷이 소규모 하렘(harem)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이앤 포시 고릴라기금(Dian Fossey Gorilla Fund; 참고 2)이 르완다 볼케이노스 국립공원(Volcanoes National Park)에서 운영하는 카리소케 연구센터(Karisoke Research Center)에서 연구한 산악고릴라 그룹의 40%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왜냐하면 그런 그룹들의 경우, 한 그룹에 한 마리 이상(때로는 무려 아홉 마리)의 수컷들이 할거(割據)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그룹의 수컷들이 암컷의 눈도장을 받으려면 지략(智略)이 출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런 상황에 처한 수컷 고릴라의 필승전략은 뭘까? 10월 15일 《Nature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그것은 다른 수컷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것도, 암컷 앞에서 절절한 구애활동을 펼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한 암컷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암컷이 데리고 있는 새끼를 공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참고 3).

 

 

23마리의 성체 수컷과 109마리의 영아를 대상으로 한 친자확인검사(genetic paternity test)와 10~38시간에 걸친 행동관찰 결과, 베이비시터들이 영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생식성공률(reproductive success)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에서 자녀양육이 진화한 이유를 이해하는 데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왜냐하면, 모든 유인원 중에서 수컷이 자녀양육에 기꺼이 동참하는 종(種)은 인간밖에 없기 때문이다. (☞ 역자 주: 이 점에 대해서는 리처드 프럼이 2017년에 쓴 『아름다움의 진화(The Evolution of Beauty)』를 참고하라. 한국어판은 2019년 초 발간될 예정이다.)

 

다이앤 포시와 디지트(참고 4)

 

양병찬 과학번역가(https://www.facebook.com/OccucySesamelStreet)

 

※ 참고문헌

1. https://www.theatlantic.com/science/archive/2018/10/male-gorillas-love-hanging-around-infants/572947/
2. https://gorillafund.org/male-mountain-gorillas-help-care-infants/
3.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18-33380-4
4.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077614&cid=44546&categoryId=44546

※ 출처: Science http://www.sciencemag.org/news/2018/10/male-gorillas-who-babysit-have-five-times-more-bab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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